신한투자증권의 CFO가 1년만에 교체됐다. 지난해 지주에서 넘어왔던 장정훈 부사장이 올 정기인사를 통해 다시 지주 CFO로 복귀하게 됐다. 이에 그의 자리는 작년 지주에서 함께 리빌딩 임무를 맡고 증권으로 넘어왔던 이재성 상무가 맡게 됐다.
이 상무는 지난해까지 신한증권에서 리스크관리그룹장(위험책임관리자, CRO)를 담당했다. 올해는 신한증권이 발행어음도 찍을 수 있게 된 만큼 이 상무의 재무 및 리스크 관리 업무 역량이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주에서 CFO, CRO가 온 지난해 신한증권은 우발부채, 리스크 관련 지표를 개선했다.
◇지주에서 넘어온 '은행출신 CFO' 흐름 유지 신한증권은 지난달 발표한 정기인사를 통해 이재성 상무를 경영지원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이 상무는 전임자였던 장정훈 부사장이 투입된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에 CRO로 투입됐다. 이 상무는 은행에서 전략기획, 회계, 기업금융 등 여러 부서를 거친 뒤 지주에서 전략기획과 사업지원 등을 담당했다.
장 부사장과 이 상무가 투입된 시점 신한증권에서는 대대적 조직정비가 이뤄졌다. 이는 재작년 있었던 사고의 영향이다. 신한증권은 2024년 3분기 ETF LP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매매로 과대 손실발생, 허위 스왑거래가 등록됐던 사실을 발견했고 13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냈다.
이 상무는 장 부사장과 함께 신한증권 리빌딩의 적임자로 평가됐던 인물이다. 이 상무는 CFO로서 전임자와 같이 보수적으로 재무건전성 및 리스크지표를 관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증권의 재무건전성 및 리스크관리 지표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들어 부실자산 정리로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크게 줄었다.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 비율도 개선되고 있다.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 수치는 2021년 7.7%, 2022년 6.7%, 2023년 10.2%, 2024년 6.8%에서 2025년 9월 말 3.5%로 하락했다.
신한증권은 손실사태의 여파로 평판리스크를 입었지만 두 사람이 투입되고 사태 이후 1년 만에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발행어음 인가를 위한 현장실사에서 신한증권의 내부통제 체계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행어음 인가로 위험부담 확대, 수익성 회복 호재 발행어음 인가에 따라 CFO인 이 상무의 업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신한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받았다. 신한증권은 올해를 비롯한 발행어음 시장 진입 초기 보수적 자금운용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증권은 당분간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20%를 유동성 자산으로 운용하고 부동산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사업 초기에는 소규모 안전마진 확보를 우선하고 기업금융자산 투자시 계열사와 연계 영업을 통해 투자위험을 분산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5년 9월 말 별도기준 신한투자증권의 자본 규모는 5조6311억원이다. 발행어음은 자본의 2배, 11조2622억원까지 발행이 가능한 셈이다.
발행어음 운용에는 기업금융 및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부여된 만큼 발행어음 조달 규모가 커질수록 위험투자 규모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위험투자 확대는 위험액 증가로 이어져 자본완충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투자 성과에 따라 이익이 확대될 경우 자본완충력이 개선될 여지도 있다.
각종 비용부담이 일단락되면서 수익성이 회복세로 들어섰다는 점은 이 상무의 어깨를 가볍게 만드는 요소다.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4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7% 늘었다. ROE는 8.3%로 상승했다. 규제비율인 순자본비율은 2025년 9월 말 기준 1965.8%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용순자본비율, 조정영업용순자본비율 역시 각각 206.5%, 218.2%로 양호하다.
앞서 2022년~2024년,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138%로 대형 증권사 평균인 ROE 약 8%,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193%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이는 금융투자상품 관련 손상 및 배상금 지급, 국내외 투자자산 관련 충당금 적립 및 평가손실 인식, 금융사고 관련 손실인식 등 비경상적 비용 인식이 이루어진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