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신한투자증권 상무가 컨퍼런스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말 CFO(최고재무책임자)인 경영지원그룹장에 선임된 뒤 한 달여 만에 그룹 기업설명회(IR)에 처음 참석해 시장 질의에 직접 답하며 공식 무대에 섰다.
금융지주가 자본시장 거래대금 확대에 따른 증권의 실적 개선을 콕 짚어 언급할 만큼 분위기는 무리 없이 흘러갔다. 다만 중간중간 4분기 실적 하락의 배경을 묻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 CFO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시장 금리 상승 영향이 반영된 일시적 결과라며 그룹 실적 기여엔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연간 순이익 3816억원, ROE 6.78%로 상승 흐름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2025년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어난 38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1조63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907억원에 비해 17% 늘었다.
특히 위탁 수수료 수익 증가가 눈에 띄었다. 지난 한 해 5639억원의 위탁 수수료 수익을 나타냈는데 전년 3883억원에 비해 45% 늘었다. 금융상품 수수료는 723억원, IB 수수료는 1794억원을 올리며 수수료 수익이 전반적으로 확대된 흐름을 보였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비은행 수익성 회복에 대한 그룹의 구상도 힘을 받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ROE 두 자릿수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ROE는 9.1%다. 만 2년이 남은 구간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성 개선 흐름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실제 작년 말 기준 신한은행의 ROE는 10.01%인 반면 핵심 비은행 계열사 상당수는 그에 못 미치고 있다. 신한라이프 7.96%, 신한카드 5.78%, 신한투자증권 6.78%, 신한캐피탈 4.76%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ROE가 아직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2023년 1.94%, 2024년 4.48%, 2025년 6.78%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자본시장 호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성장 등이 이어질 경우 그룹 수익성 개선 과정에서 기여 비중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장정훈 신한금융 CFO 부사장은 “신한투자증권 손익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PF 관련 정상화 작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경쟁사 이슈까지 염두에 두더라도 손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IB 수수료 증가에도 4분기 변동성 존재…이 CFO "일시적 요인"
다만 변동성은 남았다. 신한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2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7% 감소했다. 영업수익도 36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 줄었다.
그룹이 비은행 실적을 강조하는 국면에서 증권사의 기여도가 최근 들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올 만한 대목이다. 이에 한 애널리스트는 “비은행 자회사 실적 개선 언급이 많았는데 4분기를 놓고 보면 신한투자증권 이익 변동성이 컸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CFO는 직접 답변에 나섰다. 그는 “4분기에는 경비 요인 집행이 상대적으로 많이 반영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3분기 말에서 4분기까지 시장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상품운용 수익 쪽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출처=Youtube)
다만 “올 들어서는 충분히 만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룹 CFO가 말한 것처럼 저희가 어느 정도 (그룹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익 기반을 추가로 넓히기 위한 이 CFO의 시선은 이제 발행어음 활용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말 발행어음 인가를 얻은 뒤 최근 ‘신한 프리미어(Premier) 발행어음’ 특판상품을 내놨다. 500억원 규모 물량이 반나절 만에 소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출시 첫해부터 조달자금의 35%를 모험자본에 투자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신한금융의 모험자본 투자 기조와 맞물려 수익 기반과 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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