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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 SK에코플랜트, 현금흐름 순유입 전환 관건

작년 4분기 조단위 유동화, 블룸에너지·리뉴원 매각…3분기까진 누적 순유출 기조

신상윤 기자  2026-01-13 15:21:38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SK에코플랜트가 리밸런싱을 통한 현금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자회사 편입과 더불어 미국 블룸에너지 등 비핵심 자산 매각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건은 순유출 기조였던 현금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하느냐다. 올해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해서라도 SK에코플랜트는 달라진 현금 창출력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작년 4분기 조단위 현금화, 재무 개선 효과 기대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2월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 Corporation) 지분 상당수를 처분했다. SK에코플랜트가 블룸에너지에 투자하기 위해 미국에 설립한 '에코노베이션(Econovation, LLC)'이 보유한 지분이다.

에코노베이션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블룸에너지 지분을 매각해 1조원 가까운 유동화에 성공했다. 앞서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던 데 이어 추가로 지분을 처분했다. SK에코플랜트는 에코노베이션 유상감자를 통해 유동화한 현금도 회수했다. 현금흐름 측면에선 단번에 1조원 규모가 유입돼 유동성 및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0월에도 직접 보유하고 있던 블룸에너지 지분을 처분했다. 다만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블룸에너지 주가 및 환율 상승 이유로 차익이 상대적으로 더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블룸에너지 지분은 에코노베이션을 통해 보유한 것으로 1~2% 내외 정도로 추산된다.

SK에코플랜트는 'AI 인프라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전환하고 있다. 블룸에너지 등 환경 및 에너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하는 이유다. 지난해 4분기 변화가 대폭 이뤄졌다. 수처리 관련 리뉴어스와 리뉴원, 리뉴에너지 등도 1조7800억원에 매각했다. 다만 일부 지분 조정 등에 투입된 비용을 고려하면 현금 유입은 1조원에 못 미친다.

현금 창출력이 우수한 하이테크 관련 기업들 편입도 있었다. SK그룹에서 SK트리켐과 SK레조낙 등 4개 기업이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됐다. 현물 출자 형태로 SK에코플랜트는 자본금 확충 효과까지 누릴 수 있었다. 아울러 2024년 편입됐던 SK에어플러스 자산을 유동화해 1조3000억원 규모도 유입됐다.


◇현금흐름 플러스(+) 전환 관건, IPO 행보 지속

관건은 현금흐름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3분기 연결 기준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50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순유출(-) 3016억원에서 2024년 플러스(+) 4639억원으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들어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이다. 포트폴리오 전환 과정에 활용했던 차입금에 대한 이자 부담 등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블룸에너지 등 조단위 현금 창출 성과가 나타난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유입된 현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했다면 금융 부담을 덜고 단기 유동성 확보에 기여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1년 미만 만기 차입금 규모가 4조원에 달한다.

포트폴리오 조정과 현금 유동화 등으로 차입금 규모는 상당 부분 줄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연간 현금흐름이 순유입 구조로 전환됐다면 SK에코플랜트가 단행했던 리밸런싱이 일정 수준 효과를 본 셈이다. 아울러 SK트리켐 등 4개 기업 현물 출자로 자본금이 늘어난 만큼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포트폴리오 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도 일부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데다 SK오션플랜트 매각도 추진 중이다. 태양광 전문기업 탑선 지분 매각도 검토 중이다. 이는 현금흐름 창출에 방점을 찍은 SK에코플랜트의 리밸런싱과 궤를 같이한다.

올해 IPO를 목표한 SK에코플랜트로선 속도가 붙어야 할 작업이다. FI와 이견은 있지만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중 상장 예비 심사청구를 통해 오는 7월로 예정된 상장 기한을 맞춰가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자회사 회계 문제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중과실 징계를 받았지만 최악의 조치를 피한 만큼 상장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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