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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품에 안기는 SK실트론

리밸런싱 성과 SK㈜, 오랜만에 유입되는 대규모 현금

'일회성이익' 2027년 실적 퀀텀점프…부채비율 큰폭 낮춰, 재무구조 개선 성과

고설봉 기자  2026-08-04 12:16:17
SK㈜가 SK실트론 매각으로 또 한번 리밸런싱 목표를 완수했다. 대규모 일회성이익과 현금이 유입되면서 재무구조는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추정한 연결 부채비율은 최대 128.6%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손익 측면에서도 긍정적 영향이 크다. 연결 기준 약 1조5000억원 전후 일회성 처분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거래종결과 동시에 대규모 이익이 인식되면 SK㈜의 내년도 실적은 호황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 3년째 추진해 온 리밸런싱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사례로 해석할 수 있다.

◇매각 최종 승인, 2.3조 현금유입 기대감

SK㈜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SK실트론 지분 70.61%를 ㈜두산에 2조30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승인했다. 이번 거래는 SK그룹이 2024년부터 추진 중인 리밸런싱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SPA 체결을 통해 SK㈜는 오랜만에 대규모 현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거래종결 예정일은 2027년 1월 31일이다. 내년 1월 말 매각 대금이 최종 유입되면 SK㈜의 재무구조는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더불어 일회성 이익에 따라 내년 SK㈜의 실적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구조는 SK㈜가 직접 보유한 보통주 51.0%와 증권사 총수익스와프(TRS)로 확보한 19.6%를 합산한 70.61%(4732만주)를 매각하는 것이다. SK실트론 기업가치는 총 5조원 중반 수준으로 책정됐다. SK㈜는 보유 지분에 대한 매각 대금으로 2조3000억원을 받는다.

우선 SK㈜는 계약금 10%(2300억원)는 SPA 체결과 함께 즉시 수령했다. 이번 2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될 전망이다. 잔금 90%(2조700억원)는 거래종결일에 현금으로 수령하기로 했다. 이는 내년 1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또 2027년~2030년 에비타(EBITDA) 실적에 연동한 어닝아웃(성과연동 추가대금) 조항도 포함됐다.

이번 거래로 SK㈜는 내년 1분기 재무제표에 큰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매각 차익에 대한 처분이익이 유입되면서 SK㈜는 일회성 이익에 기반해 내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규모 현금 유입으로 재무구조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 거래차익 얼마나…뚜렷한 재무구조 개선

올 1분기 별도 재무제표상 SK㈜는 SK실트론 주식의 장부가를 6226억원으로 계상했다. SK㈜는 SK실트론 지분 51.0%를 원가법에 따른 '종속기업투자'로 회계처리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주식 장부가를 제거하고 매각대금을 현금으로 인식하면 그 차액 전부를 처분이익으로 손익에 반영할 수 있다.

SK㈜가 보유한 지분 51.0%에 대해서만 계산할 경우 세전 처분이익은 약 1조386억원으로 추정된다. 매각대금을 지분율에 비례해 평가한 추정치 1조6612억원에서 장부가 6226억원을 뺀 금액이다. SK㈜는 매각 종료 시점에 세전 처분이익 1조386억원을 순이익에 반영할 수 있게된다

나머지 TRS 연계 지분 19.6%에 대한 일회성 이익도 거둘 전망이다. 현재 SK㈜는 파생상품 등으로 TRS를 별도 인식하고 있다. TRS 트랜치의 최초 계약원가는 공시되지 않아 정산손익을 추정할 수 없다. 하지만 TRS 추정 매각대금 배분액이 약 6384억원에 이르는 만큼 수천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영업외손익으로 잡힐 예정이다.

이번 거래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현재 SK㈜는 SK실트론을 포함해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한다. 이에 따라 향후 SK㈜의 연결 재무제표상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SK실트론의 100% 자산총계는 5조8396억원이다. 이중 부채총계는 4조141억원로 집계됐다. SK실트론의 부채총계가 SK㈜ 연결에서 제외되고 매각대금(2조3000억원)이 현금으로 유입되면서 SK㈜의 지배기업소유주지분에 세전 처분이익 약 1조3705억원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이에 따라 SK㈜의 연결 부채비율은 올 1분기 기준 135.7%에서 131.0%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1분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SK㈜ 매각대금이 유입된다고 가정해 추정한 수치다. 만약 SK㈜가 매각 대금을 현금으로 보유하지 않고 전액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고 가정하면 연결 부채비율은 128.6%까지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SK㈜는 이번 SK실트론 매각으로 또 한번 리밸런싱 성과를 만들어 냈다. ‘재무건전성 제고'를 SK실트론 매각 목적으로 명시한 만큼 SK㈜의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수령한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리밸런싱의 영향은 한층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재무제표에는 현금 증가 없이 부채만 추가로 감소하게 된다. 이는 곧 디레버리징 효과가 더 뚜렷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SK그룹은 2024년부터 3개년에 걸쳐 비핵심자산을 정리하는 리밸런싱을 추진해 왔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중간지주사와 각 계열사들은 그룹 전반의 차입금은 축소하고 영업이익은 개선되는 추세다. 이번 거래로 지주사인 SK㈜도 대규모 리밸런싱 성과를 만들어 내면서 리밸런싱 추진력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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