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SK디스커버리 재무라인 점검

계열 CFO가 그룹 재무수장으로…달라진 위상

최창원 부회장 산하 사실상 독립 계열, 김기동 부사장 향후 거취 관전 포인트

감병근 기자  2026-08-31 15:06:17

편집자주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 계열은 SK그룹 안에서 사실상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재무라인은 SK디스커버리 계열 안에서 이사회와 감사직을 맡아온 관리의 핵심 축이다. 최창원 부회장이 2023년 말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오른 이후에는 SK디스커버리 계열 재무라인의 활동 범위도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SK디스커버리 계열 재무라인 핵심 인사의 궤적과 역할을 살펴본다.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 계열은 SK그룹 내에서 독립된 조직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계열의 정점에 있는 SK디스커버리가 SK가스와 SK케미칼을 거느리고 그 아래에 다시 복수의 계열사가 놓인 구조다.

SK디스커버리 계열은 인력 역시 독립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재무라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나타난 건 2023년 말 최창원 부회장이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오른 이후다.

SK디스커버리 계열 재무라인에서 경험을 쌓은 김기동 부사장은 2024년 말 ㈜SK 재무부문장(CFO)에 선임됐다. 그룹 재무 수장을 SK디스커버리 재무라인 출신이 맡게 된 건 김기동 부사장이 최초다.

◇최창원 부회장 산하 사실상 독립 계열, SK가스·SK케미칼 양대 축

SK디스커버리 계열의 출발은 최창원 부회장이 SK케미칼 지분을 직접 보유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창원 부회장은 최종건 SK 창업회장의 삼남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사촌 사이다. 최태원 회장은 최종건 창업회장의 동생인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장남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2017년 12월 SK케미칼의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 뒤 투자부문을 SK디스커버리로 명명하고 계열 최상단에 뒀다. 최 부회장은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SK디스커버리 지분 43.9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면서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SK디스커버리 계열이 사실상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최태원 회장과 지분 관계가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다. 최태원 회장은 SK디스커버리 보통주 0.13%와 우선주 3.43%를 보유하고 있다.

클로드를 활용한 이미지

SK디스커버리 산하에는 상장사 두 곳이 축을 이룬다. SK가스와 SK케미칼이다. SK디스커버리는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SK가스 보통주 71.99%, SK케미칼 보통주 40.79%를 보유하고 있다.

SK가스 아래로는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와 발전·액화천연가스(LNG) 자회사인 울산지피에스, 당진에코파워, 롯데SK에너루트 등이 있다. 비상장사 계열사로는 혈액제제 기업 SK플라즈마와 부동산 정보 기업 프롭티어가 있다. SK케미칼 아래에는 백신·바이오 기업인 상장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있고 비상장 계열사로는 발전 자회사인 SK멀티유틸리티 등이 있다.

최근 2년 사이 계열을 구성하는 기업 수는 줄었다. 부동산 개발사 SK디앤디와 신재생에너지 기업 SK이터닉스가 차례로 빠져나가면서 SK디스커버리는 올해 7월과 8월 두 차례 자회사 탈퇴 공시를 냈다. SK어드밴스드는 올해 11월4일 SK가스에 흡수합병된다.

◇김기동, SK디스커버리 출신 첫 그룹 CFO…최창원 의장과 연결고리

SK디스커버리 계열은 인력도 독립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 때문에 ㈜SK를 정점으로 하는 SK그룹 다른 계열사들과 인력 교류도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은 최창원 부회장이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오르면서 변화를 맞게 됐다. 이를 상징하는 인물이 ㈜SK CFO를 맡고 있는 김기동 부사장이다. 김기동 부사장은 SK디스커버리 재무실장, SK케미칼 재무지원실장·재무실장 등을 거친 SK디스커버리 계열의 재무라인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SK 사업보고서 임원 현황을 보면 SK디스커버리가 생긴 2018년 이후부터 2025년까지 ㈜SK에 SK디스커버리 계열 경력을 지닌 임원은 김기동 부사장이 유일했다. ㈜SK CFO가 SK그룹 재무 수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SK디스커버리 재무라인의 위상이 높아진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기동 부사장의 선임은 SK그룹이 2024년 12월 5일 발표한 2025년 조직개편·임원인사에서 이뤄졌다. 최창원 부회장이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오른 지 1년 뒤다. 같은 시기 ㈜SK는 포트폴리오 관리(PM) 부문을 기존 CFO 산하에서 대표(CEO) 직속으로 옮기는 변화도 단행했다. CFO 역할이 재무 관리에 더욱 집중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김기동 부사장은 SK그룹 내에서 겸직 범위도 넓다. SK네트웍스, SKC, SK에코플랜트는 작년 3월 김기동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김기동 부사장은 미국에 본사를 둔 SK팜테코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향후 김기동 부사장의 거취를 결정할 주요 요인으로는 최창원 부회장의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 유지 여부가 꼽힌다. 최창원 부회장은 2023년 말 의장에 선임됐고 현재 임기 2년이 지난 상태다. SK그룹 측은 최창원 부회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의 의장직에 변화가 생길 경우 김기동 부사장의 ㈜SK CFO 자리와 계열사 이사직이 그대로 유지될 지가 관전 포인트다. SK디스커버리 계열 출신이라는 이력이 그룹 차원의 자산으로 평가받은 것인지, 특정 시기에 국한된 배치였는지가 여기서 드러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