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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치솟는 이자부담에 SK바사 주식 활용 차환 전략

0% 이자율 EB로 3~4%대 사채·차입금 상환, 주가 관리 과제

이기욱 기자  2025-09-19 16:39:55
SK케미칼이 늘어나는 이자비용 부담에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일부를 시장에 내놨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약 5%를 대상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2200억원 조달 자금은 모두 회사채 및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

최근 해외 자회사 투자를 위해 사채 및 차입금을 늘렸고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이다. EB 주식교환 여부를 결정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 관리가 향후 SK케미칼 재무 구조의 중요 변수가 된다.

◇SK바사 주식 4.88%로 2200억 조달, 2023년부터 이자비용 증가

SK케미칼은 19일 공시를 통해 '1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총 2200억원 규모로 교환대상은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이다.

교환가액은 주당 5만7555원이다. 100% 교환시 채권자는 총 382만2430주를 받게 된다. 이는 전체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의 4.88%에 해당한다. 납입 예정일은 내달 20일이고 11월 20일부터 2030년 9월 20일까지 교환 청구가 가능하다.

하나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이 참여한 '신한TheCreditProject4일반사모투자신탁' 펀드에서 전액 인수한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이자수익보다는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상승을 통한 시세 차익에 목적을 투자다.

SK케미칼은 조달 자금을 모두 기존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공모사채 1200억원 상환과 신한은행 기업어음 500억원, 신한은행 차입금 400억원, 국민은행 차입금 100억원 등이다.

이들 부채는 낮게는 3% 후반대에서 높게는 4% 초반대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다. 0% 채권 발행으로 상환을 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계획이다.


SK케미칼은 2023년부터 부채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중국 플라스틱 제조 자회사 'Shuye-SK환보재료' 유상증자 등 투자 자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2022년 말 별도 기준 6909억원이었던 부채는 2023년 말 831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6월 말 총 부채는 9746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41.1% 증가했다. 2022년 말 61.7%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80.6%까지 높아졌다.

이는 자연히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2022년 132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은 이듬해 272억원으로 증가했고 작년에는 323억원을 기록했다. 2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154억원으로 작년 동기 153억원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별도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4배 '여유', 현 주가 교환가액 하회

SK케미칼 자체의 이자비용 부담 여력은 아직까지 여유 있는 상황이다. 이자보상배율이 2022년 8.1배에서 2023년 3.1배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1배 이상의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621억원으로 4.3배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3.3배 대비 개선됐다.

다만 연결 기준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0.9배로 1배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으로 나가는 금액이 더 크다는 의미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상반기 5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EB발행이 실제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환이 아닌 주식교환이 이뤄져야 한다. EB의 만기일은 2030년 10월까지로 여유있지만 조기상환청구권 옵션에 따라 투자자는 2028년 10월 20일부터 이후 매 3개월마다 조기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상환을 해야할 경우 다시 차입이나 사채 발행 등 다른 조달이 필요해진다.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 입장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를 3년 안에 투자자가 만족할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19일 종가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4만9450원으로 교환가액인 5만7555원의 85.9%에 불과하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교환사채 발행은 안정적인 채무 상환을 위한 재무 전략의 일환"이라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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