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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재무라인 점검

기존 계보와 결이 다른 민혜병 CFO

②전략기획 거친 사업 전문가, 재무라인·비서실 출신 전임자들과 구분

감병근 기자  2026-07-01 15:15:59
KT

편집자주

KT에서 재무라인은 그룹 의사결정의 한 축이자 핵심 임원을 배출해온 엘리트 집단으로 꼽힌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표이사(CEO)와 운명을 같이해온 자리이기도 하다. KT는 이번 박윤영 대표 체제에서도 새로운 CFO를 앉혔다. 더벨은 KT 재무라인의 역사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진용이 지니는 의미를 짚어본다.
박윤영 KT 대표가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한 인물은 민혜병 재무실장(전무)이다. 민 전무는 KT가 그동안 선임한 대부분의 CFO와는 결이 다른 인물로 평가된다. 정통 재무라인을 밟아 올라간 다수의 전임자와 달리 민 전무는 전략기획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사업 전문가다. 박 대표가 민 전무에게 기존 CFO들과는 다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민 전무는 올 4월 박 대표 취임 직후 재무실장을 맡았다. 그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산하 선더버드 글로벌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KT에서는 전략기획실 사업조정담당, 경영기획담당을 거쳐 기업부문 기업사업전략본부장과 데이터 계열사 KT앱실론 대표를 맡았다.

민 전무의 이력은 전략기획과 B2B사업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자금, 투자, 회계 등 재무실과 직접 연결되는 보직을 거치지는 않았다. 사실상 이번 재무실장 선임으로 민 전무가 KT에서 처음으로 재무라인과 직접 연결됐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역대 재무실장들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2014년 재무실이 설치된 이후 재무실장들을 살펴보면 윤경근 전 재무실장을 제외한 인물들이 직접적으로 재무 관련 업무를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김인회 전 재무실장은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경리팀을 거친 외부 영입 재무전문가였다. 신광석 전 재무실장의 경우도 재무실 전신인 가치경영실 근무 이력이 있었다. 이후 김영진, 장민 전 재무실장은 재무실 자금, IR팀 등에서 근무한 정통 재무라인으로 구분된다.

윤경근 전 재무실장은 재무실장에 오르기 전까지는 비서실, 경영지원부문 업무를 주로 맡은 관리 전문가로 볼 수 있다. 사업 전문가인 현 재무실장 민혜병 전무와는 다른 경력을 쌓은 인물인 셈이다.

민 전무가 이전 재무실장들과 이력상 구분되는 또 다른 점은 비서실 근무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KT에서 비서실은 재무실과 함께 핵심 인재를 기르는 양대 엘리트 코스로 꼽힌다. 민 전무 이전 윤경근, 김영진, 장민 전 재무실장은 비서실을 거쳤다. 민 전무가 역대 재무실장들과는 여러모로 결이 다른 인물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클로드를 활용한 이미지.(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민 전무의 재무실장 선임은 박윤영 대표의 인사 기조와 맞물려 해석되고 있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 전환과 B2B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KT는 작년 연결기준 자본적지출(CAPEX) 4조4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0.1% 늘어난 규모다.

이러한 기조에서 사업 전문가인 민 전무의 재무실장 배치는 재무를 사업과 한 호흡으로 묶는 전략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업이 어디로 가는 지 이해하는 인물이 곳간을 맡아야 자금 배분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일각에서는 KT의 산적한 재무 현안을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민 전무가 풀어내기에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업에 따른 CAPEX 부담을 차치하더라도 KT클라우드 기업공개(IPO), 티빙-웨이브 합병 등 당장 풀어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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