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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스톡옵션 발동, 초중기 공신 IPO 보상 획득

의무보유 2~3년 28만주 신규 상장, "성장성으로 오버행 우려 낮춰야"

이민우 기자  2023-10-11 07:45:32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마친 밀리의서재 내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나섰다. 28만주 이상, 10일 종가기준 약 62억원 규모의 신주가 발행돼 이달 말 상장될 예정이다. 행사된 주식매수선택권은 지난 2019, 2020년 부여된 것으로 행사가액은 주당 1500과 3000원이다.

이번 행사자들은 대부분 밀리의서재 초중기를 함께 하며 사업을 일궈온 임직원들이다. 이들은 큰 연말 보상을 얻게 됐지만, 주식 보상 가치 유지를 위해 밀리의서재 밸류 저점을 다지고 안정화할 임무도 맡게 됐다.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 기관 투자자 매도에 대한 우려를 내놓은 만큼, 이를 불식할 ‘성장성’ 입증이 과제다.

◇10일 기준 60억원 규모 총 28만 신주 상장 예정, 의무보유기간 2~3년

밀리의 서재는 최근 사내 임직원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알렸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에 행사된 주식매수선택권은 2~4회차다. 각각 지난 2019년 4월과 2020년 3월(3, 4회차)에 부여됐다. 행사된 주식매수선택권으로 발행된 신주는 총 28만900주로 이달 25일 상장될 예정이다.

2~3차 주식매수선택권의 행사가격은 주당 1500원이며, 4차의 경우 주당 3000원이다. 의무보유기간은 2, 4차가 3년으로 정해져 있으며 3차의 경우만 2년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주식매수선택권행사로 주식을 획득한 밀리의 서재 임직원은 빠르면 2025년 10월초부터 주식 매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밀리의서재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2만2000원 선에 위치했다. 발행될 신주를 모두 계산 시 약 62억원에 가까운 규모다. 의무보유기간으로 인해 상장 직후 당장 현금화할 수는 없지만, 재산상 평가가치로는 상당하다. 행사자 1인(성명 기준 단순 계산, 기타 포함) 기준 평균 1억7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번 행사로 기존에 부여됐던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수량은 상당수 줄어들었다. 현재 밀리의서재 내 주식매수선택권 잔여 수량은 25만9500주 정도다. 4회차의 경우 금번 행사로 수량 모두를 소진했지만 2, 3회는 아직 1만5000주 남았다. 이외에도 내년 행사 가능한 5회차가 8만2000주, 2025년부터 행사 가능한 6회차가 14만7500주 정도다.

◇초중기 공신 보상 '톡톡', “오버행 우려 낮출 성장성 입증해야”

2016년 시작한 밀리의서재는 설립 8년차만에 자본 시장에 입성했다. 지난해 첫 IPO 도전에선 시장 위축 등으로 계획을 철회하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심기일전 끝에 성공적으로 재수를 마쳤다. 2017년 기준 11명으로 시작했던 밀리의서재 임직원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148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상장 과정 당시 제출됐던 투자설명서 기준으ㅂ로 밀리의 서재 임직원 현재 평균 근속연수는 1.9년 정도다. 해당 통계와 2019~2020년 전후 60~70명 정도였던 사내 인원 규모를 고려하면, 이번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임직원 대다수는 설립 초중기부터 회사를 일군 주역들로 해석된다. 밀리의서재에 잔류하면서 IPO까지 이끈 성과를 톡톡히 인정받으며 따듯한 연말 보상을 얻게 됐다.

밀리의서재 임직원 규모 변화 양상

다만 행사자의 추후 차익 실현 등 실제 이익화를 위해선 현재 밀리의서재 주가 저점이 다져져야 한다. 상장 첫날인 지난달 27일 최고 주당 5만7600원, 종가 4만1600원까지 상승했던 밀리의서재 주가는 추석 연휴 이후인 지난 4일 주당 종가 2만91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4일 포함 나흘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주식매수선택권을 통한 임직원 보상의 가치 유지를 위한 과제는 ‘성장성’ 입증이다. 현재 밀리의서재는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우려를 받고 있다. 상장 주식 상당수의 보호예수기간이 반년 내 해제되는 만큼 직후 기관 물량이 시장에 쏟아진다는 걱정이다.

밀리의서재는 이런 오버행 우려에 성장성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 등을 내세우며 정면 대응해왔다. 현재 독서 콘텐츠 보유량과 멀티미디어 제공 능력 강화 밀리로드를 통한 커뮤니티형 창작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인 만큼, 이들에서 빠른 성과를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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