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최근 건전성 지표를 대폭 개선한 배경에는 적극적인 부실채권(NPL) 매상각이 있었다. 지난 3년간 NPL 정리 규모를 꾸준히 확대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매각 비중을 두 배 이상 늘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대로 개선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당기순이익을 크게 웃도는 충당금 비용을 투입해야 했다.
건전성 관리 역량을 강화해 관련 비용을 최소화하는 게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잠재 부실 지표인 요주의여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그간 자산건전성 개선 가속화의 일환으로 심사 전략 강화, 우량자산 확보에 주력해왔다.
◇3년간 6849억 매상각…NPL비율 0.57%로 개선 케이뱅크는 최근 3년간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상각하며 건전성 지표를 관리했다. 2023년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는 전년(285억원) 대비 약 6.5배 오른 1849억원을 기록했다. 이후로도 2024년 2363억원, 2025년에는 2637억원으로 매상각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에는 특히 매각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1292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는데 전년(599억원) 대비 두 배 가량 커졌다. 상각 및 상각 대상 채권 매각으로 인해 규모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매각된 부실채권은 채무자 신청시 새출발기금을 통해 채무조정이 이뤄지거나 공정 경쟁입찰을 거쳐 선정된 민간업체를 통해 정리된다.
그 결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는 안정세를 찾았다. 지난해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7%로 전년(0.82%) 대비 0.25%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여신 규모는 22.3% 감소한 1034억원으로 회수의문 및 추정손실 여신을 중심으로 규모가 감소했다.
다만 그간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규모 비용을 투입해야만 했다. 케이뱅크는 부실채권 매상각을 크게 늘린 2023년부터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대폭 늘렸다. 2023년 관련 비용은 2927억원으로 전년(1361억원) 대비 2.2배 증가했다. 2024년 2468억원, 2025년 2125억원으로 비용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당기순이익을 크게 웃도는 수준의 비용을 치르고 있다.
◇건전성 역량 강화 과제…잠재 부실 완화는 긍정적 순익 개선 및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도 사전에 건전성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게 주요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요주의여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요주의여신은 통상 1~3개월 연체된 채권으로 NPL로 분류되기 전 단계의 여신으로 잠재 부실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케이뱅크의 요주의여신은 2023년 2450억원까지 올랐다가 2024년 1485억원, 2025년 1355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1487억원), 토스뱅크(2651억원)과 비교해도 규모가 제일 작다.
자산건전성 제고 가속화의 일환으로 2024년 건전성 관리 강화를 추진했던 게 효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이를 위해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 및 심사 전략 강화, 선제적 부실채권 매상각, 담보대출 취급 확대 등을 통한 우량자산 확보에 주력했다.
다만 매년 포용금융 공급 의무가 부여되는 데다 주담대 등 안정자산 중심 성장이 어려워지면서 건전성 관리 난이도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앞서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개인사업자 부문에서 부동산담보대출을 선제적으로 출시하며 우량자산 확보에 나섰지만 성장 속도가 과거 주담대 만큼 빠르게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