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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대기업 CFO

대한항공 재무라인, 아시아나 합병 후 자회사 확대 배치

[20대그룹-한진]⑤연령·전공 등 배경 다양…아시아나항공·IDT, 대한항공 재무 핵심임원 투입

김동현 기자  2026-04-10 14:25:58

편집자주

매년 5월 발표되는 공시대상기업집단 그룹은 산업계 곳곳에서 국내 경제를 움직이는 한척의 대형선과 같다. 각 그룹의 곳간을 책임지는 CFO는 선장인 총수·최고경영자와 호흡하며 회사의 실제적인 운영을 관리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 부선장 중 한명이다. 이들 각 그룹의 CFO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이며 어떤 위치에 있을까. THE CFO가 10대 그룹에 이어 20대그룹의 CFO를 분석했다.
2024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재무라인의 주요 임원을 투입하며 신규 자회사의 재무체력을 회복시키는 과제를 부여했다. 재무지원, 자금전략 등 대한항공의 재무 요직을 담당한 임원이 아시아나항공 계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겼다. 7명의 한진그룹 상장사 CFO 중 대한항공 재무라인을 거치지 않은 이는 2명뿐이다.

THE CFO는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 상위 12위 한진부터 21위 셀트리온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CFO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지난해 말 20대그룹 56개 상장사 CFO가 조사 대상이며 공식적으로 CFO 보직이나 재무임원을 두지 않은 기업은 경영기획총괄이나 관리·공시담당 등을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연령대, 학력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적시하지 않은 인물은 관련 통계에서 제외했다.

한진그룹의 CFO는 나이, 전공 등이 비교적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다. 조사대상 8개사의 CFO 7명(한진칼·대한항공 겸직) 중 1960년대생이 4명, 1970년대생이 3명으로 한진그룹 CFO의 평균 출생연도는 1968년이었다. 학과 전공의 경우 경영·경제부터 물리, 항공교통, 공업화학까지 상경계와 공학도가 섞여 각각 50%의 비중을 차지했다. 출신 대학 역시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와 한양대, 한국항공대 등으로 다양했다.


이들 CFO의 주요 경력을 살펴보면 대한항공 재무라인이 주류를 이뤘다. 한진그룹을 한진(물류·택배)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계열 등으로 크게 3개로 분류했을 때 한진과 에어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상장사의 CFO 5명(한진칼·대한항공 겸직) 모두 대한항공의 핵심 재무라인을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하며 모회사에서 재무임원을 신규 계열사에 배치한 결과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3사 중 에어부산을 제외한 2개사의 CFO는 인수 직후 소속을 대한항공에서 해당 회사로 옮긴 이들이다. 서상훈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전무)은 대한항공 재무본부에서만 10년 넘게 재직한 인물로 재무컨트롤러 담당임원을 역임하다 전무 승진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CFO로 자리를 옮겼다.

대한항공 재무컨트롤러는 회계, 자금관리부터 재무전략 수립 등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 전무는 2018년부터 장기간 이 역할을 맡은 재무라인 핵심 인물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지표 개선을 위해 이 회사에 투입됐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1000%가 넘는 부채비율과 50% 수준의 높은 차입금의존도 등 겉으로 드러나는 재무지표가 워낙 좋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의 IT서비스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에도 대한항공 재무라인 임원이 투입돼 CFO직을 수행 중이다. 2024년 말 아시아나항공의 편입이 결정된 직후 이듬해 1월 아시아나IDT는 최현수 대한항공 자금전략실 IR팀장(상무)을 회사 경영관리담당이자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대한항공 재무라인 임원의 첫 아시아나항공 계열 이사회 진입으로 회사 측은 최 상무 선임 배경으로 대한항공에서 쌓은 전략·자금·재무 역량을 꼽았다.

이렇듯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그룹 외형이 커지며 대한항공 재무라인 임원의 활동 반경도 확대됐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3사를 편입하기 전까지 한진그룹 상장사는 5곳에 불과했다. 이중 한진은 주로 회사 내부 인물을 CFO로 육성하는 인사 정책을 취했고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CFO 겸직 체제를 유지했다. 이를 제외하면 CFO직을 맡을 수 있는 상장 계열사는 한국공항과 진에어 두곳뿐이다.

실제 한국공항과 진에어의 CFO도 대한항공 재무라인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다. 한국공항의 김진관 재무전략실장(상무)은 1995년 대한항공 자금부를 시작으로 회계부 담당임원, 재무지원부 담당임원을 거쳐 2019년부터 한국공항 재무전략실장을 맡았다. 진에어의 곽주호 재무본부장(상무)은 1995년 대한항공 입사 후 자금전략실, 감사실 등을 이끌다 2022년 인사재무본부장으로 진에어에 합류해 CFO직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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