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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이익 줄었지만 '탁월한' 현금창출

영업이익 58% 감소에도 OCF 2조 유지, 주주환원 확대 속 자본 배분 능력 주목

김정훈 기자  2026-03-18 08:16:48
HMM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HMM이 운임 하락 국면에서도 영업 기반 현금 창출력을 유지했다. 운임 조정 영향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조원대 수준을 유지했다.

창출된 현금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부채 상환 등 주주환원과 재무구조 관리에 투입됐다. 시황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업현금 유지와 자본 배분 균형이 HMM의 중기 재무 체력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2025년 연간 매출은 10조89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조4612억원으로 58.4% 줄었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평균이 전년 대비 약 37% 하락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주와 유럽 노선 운임 조정도 수익성 둔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SCFI는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해운사의 실적 변동성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손익 감소에도 현금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조69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여전히 2조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영업이익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선박 감가상각 비중이 높은 해운업 특성상 비현금성 비용 영향으로 손익과 실제 현금흐름 사이에 차이가 나타나는 구조다.

이와 함께 보유 금융자산 운용에서 발생한 이자수익도 손익 감소 폭을 일부 완화한 요인으로 꼽힌다. 2025년 연간 이자수익은 6075억원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기간 축적된 현금과 금융상품 운용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풀이된다.

투자활동에서는 7067억원의 순현금 유입이 발생했다. 선박 관련 유형자산 취득에 7751억원이 집행됐지만 금융자산 처분 규모가 이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투자 집행 강도는 완화된 모습이다. 선박 확보와 선대 효율화는 해운사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투자로 꼽힌다.

재무활동에서는 3조9177억원의 순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자기주식 취득 2조1433억원과 배당금 5289억원 지급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HMM은 약 2조1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주주환원을 확대해 왔다. 리스부채 상환 등 부채 축소도 병행됐다. 영업과 투자에서 확보한 현금이 주주환원과 재무구조 관리에 투입된 구조다.

이에 따라 현금및현금성자산은 기초 1조4718억원에서 9124억원으로 감소했다. 현금 규모 자체는 줄었지만 감소 배경이 주주환원 확대와 부채 상환이라는 점에서 단기 유동성 악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황을 감안하면 비교적 방어적인 실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컨테이너 부문 이익은 감소했지만 일부 글로벌 선사가 적자를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손익 관리 수준은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벌크 부문 개선도 전체 실적 감소 폭을 일부 완화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향후 관건은 운임 변동성이 이어지는 환경에서 영업 기반 현금창출력이 어느 수준에서 안정화되는지 여부다. 신조선 인도가 이어질 경우 선복 공급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수요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 글로벌 경기와 교역량 회복 여부가 향후 운임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운임 변동 속에서도 영업현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다. 투자와 주주환원 간 자본 배분 균형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가 HMM의 중기 재무 체력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익 감소 폭은 컸지만 영업 기반 현금흐름이 유지된 점은 의미가 있다”며 “해운업은 시황 변동성이 큰 산업인 만큼 운임 흐름에 따라 투자 집행과 주주환원 속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재무 안정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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