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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대기업 CFO

업계 넘나든 카카오 재무라인 영입, 외부 출신 78%

[20대그룹-카카오]⑨외형 확장 속 외부 수혈…평균 출생연도 1976년, 1980년대생도 2명

김동현 기자  2026-04-16 14:19:44

편집자주

매년 5월 발표되는 공시대상기업집단 그룹은 산업계 곳곳에서 국내 경제를 움직이는 한척의 대형선과 같다. 각 그룹의 곳간을 책임지는 CFO는 선장인 총수·최고경영자와 호흡하며 회사의 실제적인 운영을 관리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 부선장 중 한명이다. 이들 각 그룹의 CFO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이며 어떤 위치에 있을까. THE CFO가 10대 그룹에 이어 20대그룹의 CFO를 분석했다.
2019년 인터넷 업계 처음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들어가며 대기업 반열에 오른 카카오는 그룹의 급성장 속에 지속적으로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사업, 기술 등 분야를 가리지 않은 인재 영입은 재무라인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갔고 그 결과 카카오 CFO진의 80%가량은 영입인사였다. 정보기술(IT) 업계에 국한하지 않고 이종산업을 넘나들며 이들 인사를 영입했다.

THE CFO는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상위 12위 한진부터 21위 셀트리온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CFO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지난해 말 20대그룹 56개 상장사의 CFO 5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공식적으로 CFO 보직이나 재무임원을 두지 않은 회사는 경영기획총괄, 관리·공시담당 등을 조사에 포함했다. 연령대, 학력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인물은 해당 통계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 국내 상장사 9곳의 CFO 중 78%는 최근 10년 사이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로 조사됐다. 그룹 최상단에 있는 카카오부터 CJ 출신의 신종환 CFO 체제로 재무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신 CFO는 CJ그룹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CJ제일제당, CJ ENM 등 주요 계열사를 거친 인물로 카카오로 넘어오기 직전 지주사 CJ의 재무전략실장을 역임했다.



카카오게임즈(2020년),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2021년) 등 카카오의 뒤를 이어 줄줄이 기업공개(IPO)를 한 자회사도 현재 영입 인사로 CFO 자리를 채웠다. 이중 카카오그룹에 가장 오랜 기간 재직한 이는 카카오페이의 이성호 CFO다. 이 CFO는 KDB산업은행(한국산업은행)에서 근무하다 2016년 시너지전략팀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했다.

그룹 외형이 커지던 가운데 시너지전략팀장으로 재직하며 계열사간 협업 시너지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고 그 역량을 인정받아 카카오 재무총괄 CFO까지 올랐다. 이후 2022년 카카오페이로 소속을 옮겨 CFO를 맡으며 본업인 결제 외에 증권·보험 등 금융영역으로의 회사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에는 네이버, 레드사하라 등 국내 IT업계를 거친 조혁민 CFO가 2019년 재무본부장으로 합류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뱅크에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에서 활동한 권태훈 CFO가 있다. 권 CFO는 2021년 준법감시인으로 카카오뱅크에 첫발을 내딘 후 2024년부터 CFO직을 수행 중이다.



그룹의 성장을 함께 한 이들 4개사의 CFO에서 보듯 카카오그룹은 특정 업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기업, 금융권 출신을 영입해 재무임원으로 육성했다. 이는 이후 인수한 회사들에서도 나타난 흐름이다. 카카오는 2023년 SM엔터테인먼트와 산하 자회사를 기업집단에 편입하며 상장사 수가 9곳으로 대폭 증가했다.

SM엔터 계열 상장 5개사 중 3곳이 카카오그룹 편입 전후로 외부에서 CFO를 수혈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뷰티업체 에이블씨엔씨의 CFO였던 장정민 CFO를 영입했고 디어유와 키이스트도 최근 2년 사이 외부 인재로 CFO를 교체했다. 김화영 디어유 CFO와 황준원 키이스트 CFO는 각각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와 이엘미디어컴퍼니 출신이다.

다양한 업계에서 외부 영입을 이어온 만큼 카카오그룹의 CFO진은 1960년대생부터 1980년대생까지 연령 스펙트럼이 넓었다. 그럼에도 1970년대 후반~1980년대생 75%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카카오그룹 CFO진은 20대그룹 중 가장 젊은 집단으로 조사됐다. 카카오 CFO의 평균 출생연도는 1976년으로 20대그룹 평균(1972년)보다 4년가량 젊었다.

특히 20대그룹 통틀어 단 3명뿐인 1980년대생 CFO 가운데 2명(카카오페이 이성호·키이스트 황준원)이 카카오그룹 소속이었다. 카카오그룹 내 최연장자 CFO는 1969년생의 권태훈 카카오뱅크 재무실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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