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적자 성적표를 받으며 자본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임사의 실적은 지속적인 캐시플로를 창출하는 기존 IP를 기반으로 신작 출시를 통해 성과가 순환되는 구조인데 현재는 두 축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긍정적인 점은 적자 원인이 비교적 명확하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부터 대형 신작이 순차적으로 출시되면 하반기 재무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일찍부터 모바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PC·콘솔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혀온 카카오게임즈만의 경쟁력이 뚜렷하게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손실 396억 적자전환…주요 대작 출시 일정 조정 카카오게임즈는 11일 2025년 연간 경영 실적을 발표한 이후 오전 9시부터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큰 틀에서 질문은 3개 정도가 나왔지만 한상우 대표와 조혁민 CFO가 세부적으로 답변을 하면서 질의 응답에만 약 35분이 소요됐다.
전반적으로 컨퍼런스콜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적자 국면에 대한 인식과 함께 비용 효율화의 구체적 실행 방안,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 질의했다. 이러한 신중한 분위기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연간 매출 4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6% 감소한데다 영업손실도 약 396억원을 기록한 실적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작 출시 공백 및 글로벌 투자 확대 영향이 실적에 반영됐다. 46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5046억원의 영업비용을 썼다. 인력 구조 재편 및 효율화 지속 작업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마케팅비용을 모두 줄였지만 매출 감소폭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는 하반기부터 주요 대작을 출시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3분기에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준비하고 있는 '오딘Q'를 국내와 대만 등에 출시하고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도 4분기에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딘Q의 경우 당초 올해 2분기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략을 바꾸며 출시 시기도 수정한 상태다.
다만 신작 출시에는 마케팅 비용 확대가 수반된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은 매출 추정치와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해 비용 가이던스 제시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한상우 대표는 "오딘Q의 경우 타이틀 초기 흥행의 스케일을 극대화 시키고 최근 시장 환경 고려해 국내 한정이 아닌 글로벌 월드 와이드로 방향을 잡으며 조정된 것"이라며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크로노 오디세이 등 완성도를 우선하는 기조 속 개선사항 충분히 반영하고 개발팀과 소통하고 있고 중요한 출시 일정이 꼭 지켜질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용에 관한 가이던스는 조혁민 CFO가 답변에 나섰다 조 CFO는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는 스튜디오나 글로벌 타깃의 PC부문 등은 핵심 역량 보강 위해 선별적으로 개발 인력을 충원할 수 있다"며 "인건비는 2025년 4분기 수준에서 5% 내외 증가 수준으로 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 출시되는 게임이 대형 신작인만큼 2분기부터 마케팅비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분기 기준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율이 15%까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으나 연간 수준으로는 매출액 대비 10% 내외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 라인업 구축 '경쟁력', 4분기부터 실적 반등 가시화 앞서 실적을 발표한 주요 게임사들이 영업이익 규모는 둔화됐지만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점과 대비해 카카오게임즈만의 경쟁력과 방향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도 제기됐다.
한 대표는 "모바일 온리에서 일찍부터 탈피를 준비하며 PC나 콘솔 플랫폼 등에 진출하기 위한 포트폴리오와 개발구조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답변을 시작했다.
그는 "신작 출시 공백으로 해당 전략이 아직 실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며 "계획된 타이틀이 출시되면 특정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고 개발부터 서비스까지를 연결하는 풀체인 구조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이 카카오게임즈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전략적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는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실적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동시에 플랫폼과 시장을 다변화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이어가고, AI 기반 산업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향이다.
한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 실적 반등 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다"며 "다양한 플랫폼과 시장, 글로벌 대응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AI 기술 발전 등 산업적 구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전략 설명이 이어졌지만 마지막 질문 역시 '적자 해소 시점' 에 관한 사항이었다. 한 대표는 질문에 공감하면서도 3분기에 신작이 나오면 4분기부터는 실적에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부연 설명에 나선 조 CFO는 "펀더멘탈 악화의 정확한 이유는 개발 자회사에서 개발비가 증가하는데 신작 론칭이 늦어지는 부분이다"며 "원인이 명확하기 때문에 자회사의 신작이 출시되는 시점에 재무적인 레버리지가 클 것으로 본다. 개발비가 증가하는데 실적에 보탬이 안되는 상황이 올해 내 해결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