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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CFO

조덕제 부사장, 밥캣 확장 재원 확보 고삐

②M&A 전략… 2030년 매출 16조 목표, 현금성자산 계속 늘려 순차입금 마이너스 전환

안정문 기자  2026-01-28 16:12:21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두산밥캣의 재무 전략이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룹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밥캣은 최근 M&A를 포함한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며 2030년 매출 16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조덕제 부사장의 과제는 명확하다. 공격적 확장 기조 속에서 보수적으로 재무를 관리해야 한다.

밥캣의 재무건전성은 우수한 편이다. 현금도 풍부하다. 조 부사장이 재무를 맡은 이후 밥캣의 현금성자산은 꾸준히 우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 덕에 지난해에는 순현금상태에 돌입하기도 했다.

◇2030년 16조 매출 목표 재무적으로 뒷받침해야

각자대표이자 CFO인 조덕제 부사장은 밥캣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한 내부 출신 재무 전문가다. 조 부사장은 미국 이스턴 미시간 대학교에서 회계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질레트, P&G 등에서 일하다 2010년 두산인프라코어로 이동했다. 인프라코어에서는 글로벌재무분석(GFA) 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밥캣으로 이동한 뒤 2014년 임원으로 승진했다. 2018년부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재무담당을 맡았고 2020년 본사 CFO로 발령됐다. 지역 재무와 본사 재무를 모두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확장 국면에서의 자금 배분과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가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부사장은 밥캣의 공격적 확장전략을 재무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그와 함께 대표를 맡고 있는 스캇 박 부회장은 지난해 초 기존사업 혁신과 M&A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을 연평균 11% 늘려 120억달러(1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설정된 목표의 근거는 최근 5년 M&A를 바탕으로 연평균 매출 15%, 영업이익 17%씩 늘어나는 고성장을 이뤘다는 점이다.

인수합병 없이는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당장 지난해 실적도 기대에 못미칠 것 가능성이 있다. 조덕제 부사장은 지난해 연초 연간실적 목표로 두산밥캣이 매출 64억달러, 영업이익 6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2% 많고 영업이익은 6% 적은 것이다. 2025년 9월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한 45억4047만달러, 영업이익은 25.5% 줄어든 3억8070만달러를 기록했다.


◇차입 여력은 충분… 순현금 상태

두산밥캣의 실적은 정점을 지난 뒤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매출은 2023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수익성도 낮아지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14.2%에서 2025년 9월 8.4%로 하락했다.

두산밥캣은 꾸준히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인수를 하지 않았지만 이달까지 바커노이슨의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바커노이슨은 유럽 소형 건설기계 분야에서 지배적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확장 전략의 전제 조건인 재무안정성은 충분하다. 조 부사장이 재무구조를 관리한 덕이다. 그가 CFO에 오른 이후 두산밥캣의 순차입금은 급격히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향후 인수합병을 위한 재원이 될 수 있는 현금성자산이 계속 늘었다.

총차입금은 2021년 1조9818억원, 2022년 1조5108억원, 2023년 1조4198억원으로 줄다 2024년 2조489억원으로 늘었다. 2025년 9월 기준 총차입금은 1조9538억원으로 다시 소폭 감소했다. 현금성자산은 2021년 9715억원에서 2022년 7058억원으로 줄었다 2023년 1조4065억원, 2024년 1조8640억원, 2025년 3분기 1조9712억원으로 늘었다.

총차입금에는 등락이 있엇지만 현금성자산은 꾸준히 증가한 덕에 순차입금은 2021년 1조103억원에서 2025년 9월 말 -173억원으로 줄면서 순현금상태로 전환됐다. 2025년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74.5%,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2.6%에 불과해 유동성 리스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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