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재무전략 분석

두산밥캣, 리쇼어링·주식 담보 카드 활용하나

④시총 3조 규모 독일 건설 장비사 바커 노이슨 인수 협상 중, 3분기 말 유동성은 2조

김형락 기자  2025-12-24 08:27:27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현금 창출력을 토대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한 두산밥캣이 조 단위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시가총액 3조원 규모 독일 건설 장비 업체 바커 노이슨(Wacker Neuson)을 인수 후보로 낙점했다. 해외 법인에 흩어져 있는 여유자금을 본사로 끌어오는 자본 리쇼어링과 자회사 지분을 담보로 추가 차입을 일으켜 인수 대금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은 바커 노이슨 창업 가문과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 인수 협상 진행 중이다. 바커 노이슨은 지난 2일 두산밥캣에 경영권 지분 63%를 매각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잔여 지분까지 공개매수해 바커 노이슨 지분 100% 취득을 염두에 두고 있다. 독일 프랑쿠프루트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바커 노이슨의 최근 시가총액은 약 17억유로(2조9704억원)다.

최종 인수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단순 반영한 시장 가치는 약 3조9000억원이다. 지난해 바커 노이슨 매출액은 22억3490만유로(3조9061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억8650만유로(5007억원)이다. EBITDA 10배 멀티플을 적용한 기업 가치는 약 5조원이다.


두산밥캣은 바커 노이슨을 인수할 재무 체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두산밥캣이 연결 기준으로 보유한 유동성은 1조9722억원(장·단기금융상품 합산)이다. 총차입금(리스부채 합산 1조8827억원)보다 유동성 보유량이 많은 순현금(895억원) 상태다. 두산밥캣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수준으로 합의한 뒤 차입금을 2조원가량 늘려 바커 노이슨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면 순차입금/EBTIDA는 2배 수준으로 상승한다.

두산밥캣 연결 실체와 바커 노이슨이 현금 창출력을 유지한다면 차입 부담이 과중한 편은 아니다. 올 3분기 두산밥캣 연결 실체와 바커 노이슨의 12개월 누적 EBTIDA는 각각 1조525억원, 5010억원이다. 같은 기간 바커 노이슨의 순차입금/EBITDA는 0.9배다.

두산밥캣은 가격을 협상하면서 인수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인수 대금을 조성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본 리쇼어링과 차입 조달(지급 보증 제공 포함)이다. 두산밥캣은 지난 10월 완전 자회사인 독일 법인(Doosan Bobcat Germany Frankfurt GmbH)을 신설(초기 출자금 2억원)해 유럽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두산밥캣은 국내외 자회사로 자산이 나뉘어 있다. 지난 3분기 말 두산밥캣 연결 실체가 보유한 유동성 1조9722억원 중 별도 법인 몫은 125억원이다. 나머지 유동성은 자회사로 분산돼 있다. 올 3분기 말 두산밥캣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12조1265억원이다. 미국 법인 연결 기준 자산총계가 7조7701억원으로 가장 크다. 체코 법인(연결 기준 자산총계 3조4106억원)과 두산밥캣코리아(연결 기준 자산총계 1조1995억원)도 주요 자회사다.

지난 3일 체코 법인은 여유 자금 500만유로(854억원)를 두산밥캣으로 반환했다. 지난달에는 두산밥캣코리아가 두산밥캣으로 중간 배당 1495억원을 지급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두산밥캣이 담보로 제공한 자산은 미국 법인 주식뿐이다. 체코 법인과 두산밥캣코리아 주식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