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이 실적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재무관리의 무게가 한층 커졌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윤재동 상무는 실적부진과 차입부담 확대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재무건전성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상무급 임원임에도 각자대표 체제에서 대표직을 맡고 있어 재무 라인의 책임감은 적지 않은 편이다. 그룹 내 주요 상장사들이 CFO를 각자대표로 전진 배치한 흐름과 맥이 닿아 있다는 평가다. 다만 두산퓨얼셀의 경우 실적과 재무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부담은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윤 상무는 두산퓨얼셀의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가운데 유동성을 지키기 위해 차입금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까지는 단기차입을 통제하면서 만기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주력했다. 다만 올해는 연초 단기차입금 규모를 단숨에 늘렸다. 만기구조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금융비용 압박이 커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부진 속 고삐죄던 단기차입도 확대 윤 본부장은 인하대 경영학과 학·석사를 졸업하고 2011년 두산그룹에 합류했다. 두산인프라코어 FA팀, 두산공작기계 중국법인 등을 거쳐 2022년 두산퓨얼셀로 합류했다. 2024년에는 상무로 승진했다. 현재는 하이엑시움모터스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윤 본부장의 과제가 분명하다고 본다. 적자 국면에서 차입확대가 불가피했던 만큼 향후에는 운전자본 회수와 투자속도 조절을 통해 현금흐름을 안정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두산퓨얼셀의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2024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억원에 그쳤고 2025년 9월 말에는 영업손실 275억원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같은 기간 179억원에서 -12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EBITDA 마진은 한 자릿수에서 음수로 전환됐다.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차입금도 늘고 있다. 총차입금은 2021년 말 847억원에서 2025년 9월 기준 5180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870억원에서 742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차입금은 2021년 마이너스 1023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상태였으나 2023년부터 플러스로 전환돼 2025년 9월에는 4438억원에 달했다.
지난해까지 윤 상무는 실적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차입금을 장기물 위주로 구성하면서 만기구조 안정화에 공을 들여왔다. 2025년 9월 총차입금이 2021년 대비 5180-847 늘어난 사이 단기차입금은 96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올해는 1월21일 단기차입금을 760억원에서 3060억원으로 늘렸다. 해당 차입금은 채무상환, 운영자금에 쓰인다.
◇적자확대에 금융비용 증가까지 이중고 윤 상무가 지난해까지 두산퓨얼셀의 단기차입을 통제하면서 만기구조를 관리했지만 금융비용 부담은 증가했다. 1월 단기차입을 늘린 결정은 이같은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50억원 수준이던 금융비용은 2023년 176억원, 2024년 200억원에 육박했다. 2025년 9월 누적 금융비용은 123억원으로 집계됐다.
EBITDA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금융비용/EBITDA 비율은 사실상 의미를 잃은 상태다. 영업현금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인 탓이다. 순차입금/EBITDA 지표 역시 관리 한계를 벗어난 상태다.
운전자본 부담도 만만치 않다. 재고자산은 2024년 5533억원까지 증가했다가 2025년 9월 3954억원으로 줄었지만 매출채권은 같은 기간 363억원에서 1201억원으로 확대됐다. 매출 회복 과정에서 현금 회수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021년 -1401억원, 2022년 -2577억원, 2023년 77억원, 2024년 1032억원, 2025년 3분기 -231억원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대규모 설비투자 영향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2021년 -1803억원, 2022년 -3348억원, 2023년 -1074억원 2024년 344억원, 2025년 3분기 -1244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