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재무와 전략 기능을 분리하면서 처음으로 CFO 조직을 신설했다.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출신으로 대우건설에서 회계관리실장, 재무관리실장 등을 역임한 황원상 상무가 첫 CFO를 맡았다. 대우건설은 내년 원자력 발전 등 차세대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다져놓으려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연말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후속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재무 관련 본부에서 재무 기능을 분리해 CFO 조직을 독립 신설했다. 정식으로 CFO 직책도 생겼다.
당초 대우건설은 재무전략본부 아래 재무관리실을 두고 있었다. 재무전략본부는 재무 관련 업무 외에도 전략기획 기능을 함께 갖고 있었다. 재무 조직을 분리하고 있지 않았던 셈이다. 이번에 CFO 조직이 만들어지면서 재무전략본부는 전략기획본부로 명칭을 바꿨다.
CFO 조직은 CEO 직속으로 재편했다. CFO는 기존 재무관리실장을 맡고 있었던 황원상 상무가 초대 CFO로 활동을 지속한다. 회계, 세무, 재무, 자금 등 업무를 총괄 관리할 예정이다.
황 CFO는 1973년 10월생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로 경력을 쌓다가 대우건설로 이직했다. 대우건설 세무팀장으로 있다가 2022년 3월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회계관리실장을 맡았다. 2022년 12월 재무관리 담당임원 상무보, 2023년 12월 재무관리본부 담당임원 상무 등을 거쳐 지난해 말 재무관리실장 상무로 승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CFO 조직 분리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 같은 단기적인 과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원자력 발전이나 스마트건설 분야에서 적극적인 먹거리 발굴에 나설 예정인 만큼 내실경영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재무구조는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부실 우려가 크지 않다. 다만 각종 재무지표들이 악화하는 추세다. 대우건설의 올 3분기 말 기준 부채총계는 9조6418억원으로 1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475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말 이후 처음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돌파한 228.7%로 나타났다.
PF 우발부채도 안정적으로 관리해 오고 있다. 대우건설 단독사업에 대한 PF 우발부채 규모는 올해 9월 말 대출잔액 기준으로 1조84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조8075억원에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본PF 전환된 경우를 제외한 브릿지론 대출잔액 규모는 7000억원을 하회한다. 대우건설의 현금성 자산이 2조4000억원을 웃도는 점을 고려하면 방어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CFO 조직을 신설하는 등 업무별 기능을 분리해 안정적인 조직 체계를 갖췄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신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원자력발전 사업, 해외건설 수주, 스마트건설 확대 등이 주요 키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