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창사 이래 첫 자기주식 소각을 단행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대부분을 소각할 예정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도입될 여지도 남겨뒀다. 중흥그룹에 인수된 후 첫 주주환원이라는 의미도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471만5000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 대상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으로 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 기준 소각예정금액은 약 420억원이다. 소각예정일은 오는 18일로 설정됐다.
이번 결정으로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대부분이 소각된다. 대우건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은 473만6918주다. 이번에 소각되는 규모는 현재 자기주식 보유량의 99.5%에 해당한다. 전체 발행주식 수량인 4억1562만2638주 대비로는 1.1% 수준이다.
자기주식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 수단 중 하나다. 유통주식수가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소멸되기 때문이다. 또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다만 대우건설의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 등 유통주식수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지표가 개선되지는 않는다. 자본금 감소가 없는 소각인 만큼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가 훼손되지는 않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지표에 미치는 영향도 없다.
배당이 아닌 자사주 소각 방식으로 주주환원이 결정된 원인은 부채비율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빅배스를 단행하면서 연말 기준 부채비율이 284.5%로 악화됐다.
대우건설은 2009년을 마지막으로 배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전례가 없다. 반면 정부는 상법 개정 등을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 압력을 높이는 중이다.
대우건설은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선제적인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가 주주환원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그룹에 인수된 후 대우건설의 주주환원 여력이 개선됐음을 증명할 필요도 있었다. 이같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우건설 창사 이래 최초의 자사주 소각이자 중흥그룹 체제에서의 첫 주주환원이 단행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황원상 대우건설 상무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전체 주식의 1% 이상 줄어드는 만큼 주주가치 제고 효과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자사주 소각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