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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조달 없는 3조 투자…자사주 유동화 7000억 숨통

단기 투자금만 약 1조, 주총 승인으로 소각 의무화 리스크 해소

이기욱 기자  2026-04-02 08:13:51
셀트리온이 생산 시설투자와 신기술 도입·개발에 투자할 금액은 약 3조원에 달한다. 연내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기 투자금 규모만 1조원에 가깝다. 현재 셀트리온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약 6000억원만으로는 부족한 금액이지만 추가 조달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올해 영업이익현금흐름 개선과 함께 자기주식 유동화가 투자재원 마련의 핵심 포인트가 된다. 올해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자기주식 소각과 함께 처분 계획도 승인받았기 때문에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관련 리스크는 크지 않다.

◇2030년까지 시설투자에 2.4조 투입, 올해 필요 자금만 8000억

셀트리온의 중·단기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2030년까지 총 2조9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설투자에 총 2조4400억원을 투입하고 신기술 도입·개발에 5100억원을 활용한다.

시설투자 자금은 CMO(위탁생산) 내재화를 위한 국내외 DS(원료의약품)·DP(완제의약품) 증설 및 M&A에 활용한다. 또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위한 미국 생산설비 증설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로 셀트리온은 지난달 송도 4·5공장 신설에 1조2265억원을 투입하는 '신규시설투자' 계획을 밝혔다. 미국 브랜치버그 공장 증설에도 최대 7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고 충남 예산 DP 공장 신설에도 약 3000억원이 필요하다.


이중 올해 단기적으로 필요한 자금만 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신약 개발 및 라이선스 도입 등 연구·개발(R&D)에 필요한 금액을 포함하면 91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말 별도 기준 셀트리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337억원이다. 단기금융자산 524억원을 더한 가용자금은 6860억원으로 계획된 투자를 실행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단순 차액만 2000억원이 넘고 최소한 남겨놔야 하는 운영자금 등을 고려하면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에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셀트리온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인 신민철 관리부문 총괄 사장은 지난 달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서 더벨과 만나 "추가 자금 조달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연간 영업이익 54% 증가 전망, 자사주 약 6600억 연내 처분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이러한 조달 정책의 가장 큰 바탕이 된다. 셀트리온의 작년 4276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을 기록했다. 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미국 공장 인수와 자기주식 매입 등에 투입된 현금을 감당하기에는 모자란 금액이었다.

작년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투자'에만 7065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고 전체 투자활동현금흐름은 8776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자기주식 취득에도 9073억원이 투입됐고 셀트리온은 단기금융부채를 2조9390억원 늘리면서 재원을 마련했다. 단기금융부채 상환 등을 포함한 전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3809억원 순유입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올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달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총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1조1685억원 대비 54% 늘어난 수치다.

예상되는 영업이익 증가액만 6000억원 이상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비슷한 성장을 이룬다고 가정할 경우 영업이익은 약 5000억원 늘어난다. 법인세 등 특별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비슷한 규모로 확보할 수 있다.

자기주식 처분을 통한 현금 확보 방안도 계획 중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달 주총에서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및 자기주식 소각의 건'을 의결했다.

지난 달 신설된 상법 개정안 '제341조의4(자기주식의 소각의무 등)'에 따르면 모든 기업은 자기주식을 취득한 날부터 1년 이내에 소각을 해야 한다. 하지만 회사가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작성해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은 때에 한해서는 승인된 계획에 따라 자기주식을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해당 안건을 상정하면서 총 322만6466주를 유동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일 종가 20만6000원 기준 6647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식에 대한 처분 계획이지만 88.4%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처분 주식의 약 3배에 달하는 911만주의 소각 계획을 함께 결의했기 때문에 주주들의 압도적인 찬성을 얻을 수 있었다. 셀트리온은 이달 1일 911만주를 즉각 소각했다.

남은 자기주식 322만6466주는 연내 전량 처분할 예정이다. 유동화 자금은 별도의 계좌로 관리하면서 시설투자, 신기술 도입·개발 등 승인 목적 하에서만 사용될 예정이다. 상당기간 보유기간을 거칠 수 있는 방법으로 유동화 진행해 유통물량 증가 충격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모든 투자금이 한 번에 집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업활동현금흐름 및 자기주식 유동화 등을 통해 충분히 소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부적인 자금 운용 계획은 현재로서 확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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