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북미 현지 직접판매 효과로 수익성을 개선시키고 있다. 중간 유통 단계가 줄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도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30%대에 육박한다.
파트너사 유통 중심으로 판매하는 국내 톱 바이오시밀러 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비교해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보여줬다. 최근 유럽 시장 직판 체제 구축에도 나서고 있어 향후 수익성 지표는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합병 이후 일시적 수익성 지표 부진, 유통 비용 절감 수익성 개선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538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1조8034억원 대비 40.8% 늘어난 수치다. 올해 1분기 1조1450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 1조3937억원의 매출을 시현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7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3919억원 대비 97.4% 늘어났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56.6%포인트 상회했다. 21.7%였던 영업이익률은 30.5%로 8.8%포인트 높아졌다.
출처: 셀트리온 2026년 2분기 실적 자료
셀트리온은 과거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첫 해인 2024년 일시적인 수익성 저하를 겪었다. 매출 규모는 2023년 2조1764억원에서 2024년 3조5573억원으로 6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515억원에서 4920억원으로 24.5% 줄어들었다. 같은 시기 29.9%였던 영업이익률은 13.8%로 16.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작년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 등 일회성 요인이 제거되면서 영업이익률은 28.1%까지 회복됐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 2023년을 상회하는 3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수익성 개선을 이끈 주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미국 직판 체제 안착과 고수익성 신제품 매출의 확대다.
셀트리온은 과거 글로벌 빅파마나 현지 유통사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미국 시장 직접 판매망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직판 체제를 본격 도입하던 2023년 2분기 당시 셀트리온의 북미 직판 품목은 베그젤마 1개에 불과했고 분기 매출은 약 100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짐펜트라와 유플라이마 등으로 직판 품목을 6개까지 늘린 결과 올해 2분기 북미 직판 매출은 2287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초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약 3년만에 전체 매출 중 미국 직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16.4%까지 확대됐다.
직판 제품과 매출 내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축소됐다. 이는 수익성 지표 개선으로 나타났다.
◇고수익성 5개 신제품 비중 20% 차지, 바이오시밀러 시장 1위 위상 재확인
고수익성 신제품 판매 확대도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퍼스트 무버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를 중심으로 작년 출시된 5개 신규 제품은 시장에 아직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많지 않다. 가격 인하 압박이 적고 그만큼 높은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
옴리클로와 스테키마, 스토보클로·오션벨트, 아이덴젤트, 앱토즈마 등 5개 제품의 매출은 2분기 3144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 671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기준 5개 신제품 매출은 5257억원으로 작년 동기 889억원 대비 약 6배 늘어났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4.9%에서 20.7%로 15.8%포인트 확대됐다.
출처: 셀트리온 2026년 2분기 실적 자료
셀트리온은 외형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내면서 국내 1위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상반기 작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8471억원으로 매출을 기록했으나 셀트리온 매출의 33.4%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2306억원으로 셀트리온의 약 29.8% 수준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셀트리온과 달리 아직 바이오젠과 산도스, 오가논 등 유통사 중심의 유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마일스톤 유입 여부 등에 따라 영업이익률의 변동성이 심화되는 등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73억원의 마일스톤이 유입됐던 올해 1분기에는 3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22%로 10%포인트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7.22%로 셀트리온 대비 3.28%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5월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Gifrer)'를 인수하는 등 유럽 시장에서도 직접 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수익성을 개선함으로써 현금창출 여력을 개선하고 이를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를 장기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에만 1259억원의 경상개발비를 사용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R&D 투자를 22.6% 늘렸음에도 30%대 이익률을 방어해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셀트리온의 현금 창출력과 사업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후속 제품과 신약 개발에 지속 재투자해 중장기 기업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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