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과정에서 악화됐던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시켜 나가고 있다. 아직 경쟁 제품이 시장에 나오지 않아 가격 인하 압박이 덜한 '퍼스트 무브' 신제품의 비중을 늘리면서 제품 포트폴리오 체질을 개선시켰다.
법인 합병 과정에서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들도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미국 현지 공장 생산시설 정기보수 비용도 1분기에 선제적으로 반영돼 위탁생산(CMO) 신사업의 수익성도 2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옴리클로 등 5개 신제품 매출 10배, 전체 매출 대비 비중 18.5%로 확대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첫 해인 2024년 일시적인 수익성 저하를 겪었다. 매출 규모는 2023년 2조1764억원에서 3조5573억원으로 6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515억원에서 4920억원으로 24.5% 줄어들었다.
같은 시기 29.9%였던 영업이익률은 13.8%로 16.1%포인트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면서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가 발생했고 2023년 1832억원이었던 무형자산 상각비는 2024년 3472억원으로 89.5% 늘어났다.
하지만 2025년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이 제거되면서 무형자산 상각비가 다시 1965억원대로 줄어들었고 영업이익률은 28.1%까지 회복됐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수익성 지표를 더욱 개선시키면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1분기 셀트리온은 1조1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8419억원 대비 36%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94억원에서 321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17.7%였던 영업이익률은 28.1%로 10.4%포인트 높아졌다.
유럽 주요국 입찰이 2~3분기 집중되는 바이오시밀러 산업 특성상 1분기에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축소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모두 이뤄냈다. 고마진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이 수익성 개선의 기반이 됐다.
퍼스트 무버로 출시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를 중심으로 작년 출시된 5개 신규 제품이 빠르게 매출을 늘려나갔다. 옴리클로의 경우 작년 1분기 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올해 1분기 71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시장에 아직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없기 때문에 가격 인하 압박이 적고 그만큼 높은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
그밖에 아이덴젤트와 앱토즈마, 스테키마, 스토보클로·오션벨트 등 5개 신제품의 매출은 2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에는 218억원에 불과했으나 1년 만에 10배 가량 늘어났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에서 18.5%로 15.9%포인트 확대됐다.
◇재고 자산 건전화, CMO 신사업 가세로 성장 동력 확보 무형자산 상각 종료 외 재고자산 관리 측면에서도 합병 이후 일회성 요인이 해소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수익성 개선의 원인 중 하나로 고원가 재고의 소진을 꼽았다.
1분기 세부 지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재고 자산 체질 개선 흐름은 작년부터 감지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셀트리온의 재고자산 취득 원가는 2조8501억원으로 2024년 말 2조8330억원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은 671억원에서 466억원으로 30.6% 줄어들었다. 취득 원가 대비 비중은 2.4%에서 1.6%로 0.8%포인트 축소됐다. 원자재 가격이 구입 시점 대비 하락해 현재 재고자산의 가치에 손실이 생겼거나 판매가 잘 이뤄지지 않아 제품의 시장 가치가 하락하는 비중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따른 일회성 요인들을 대부분 해소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미국 CMO(위탁생산) 사업도 올해 1분기 본격적으로 962억원의 매출을 시현했다.
올해 1분기에는 미국 공장 정기 보수에 따른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했으나 2분기부터는 관련 영향이 해소된다는 설명이다. 해당 영향을 제외할 경우 올해 1분기에도 3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고수익 제품의 비중이 더욱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CMO 공장 초기 보수비용도 1분기에 모두 반영됐다"며 "합병 과정에서 생긴 일회성 요인은 대부분 해소됐고 이제는 합병에 따른 효율화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