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씨지브이(CJ CGV)의 신용등급 전망(아웃룩)이 변곡점에 섰다. 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신평사 3사가 2024년 6월 일제히 등급 전망을 'A-, 긍정적'으로 바꾼 지 22개월이 됐다. '긍정적' 전망은 통상 향후 1~2년 내 등급 상향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다.
다만 신평사 사이 등급상향 기준 충족여부는 갈리고 있다. CJ CGV는 한신평의 기준을 만족시켰지만 한기평과 나신평 기준은 충족하지 못했다. 이와 별개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CJ CGV는 재무건전성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CFO인 임성택 경영지원담당을 이사회 일원으로 올리며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임 담당이 CFO를 맡은 지난해 연결기준 CJ CGV의 현금성자산은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률 반등…차입·부채부담 여전 2025년 연결기준 CJ CGV 매출은 2조2754억원으로 전년(1조9579억원) 대비 16.2% 늘었다. 영업이익은 962억원으로 26.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23%를 기록했다. 한신평이 등급 상향 검토 기준으로 제시한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3.5% 이상을 충족한 수치다. CJ올리브네트웍스 온기 실적 반영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이트의 견조한 성장이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한신평이 제시한 나머지 한개의 기준도 충족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은 조정순차입금/EBITDA 8.0배 이하를 기준으로 들었다. 2025년 말에는 6.7배 안팎의 수치를, 3년 평균은 7.4배 정도다.
반면 나머지 두 신평사의 상향 기준은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 나신평은 상향 검토 트리거로 EBITDA/금융비용 3배 이상 및 총차입금/EBITDA 6배 이하를 설정했다. 2025년 EBITDA/금융비용은 2.29배, 총차입금/EBITDA는 6.72배로 기준을 벗어난 상태다. 한기평은 상향 조건으로 순차입금/EBITDA 4.5배 이하, EBITDA/금융비용 3.0배 이상을 제시했다. 2025년 수치는 각각 5.01배와 2.29배이고 3년 평균치는 5.8배, 2.3배다.
등급 상향기준 지표와 별개로 차입, 부채 관련 지표의 수치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533.9%다. 2023년 1122.7%, 2024년 593.0%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수치 자체가 높다.
순손실도 문제다. 2025년 연결기준 순손실은 1434억원이다. CJ CGV는 2018년부터 순손익에서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어진 적자는 차입부담으로 이어졌다. CJ CGV의 2025년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62.1%다. 이 역시 2021년 80.4% 이후 2022년 75.8%, 2023년 70.3%, 2024년 63.8%로 흐름은 우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긴 하다.
◇임성택 CFO 이사회 진입, 지난해 연결기준 현금 확대 CJ CGV는 올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임성택 경영지원담당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최근 10년 기준 CJ CGV의 CFO 가운데 사내이사로 선임된 사례는 2018~2019년 이동현 담당, 2021년 정승욱 담당, 2023년 최정필 담당 등이 있다.
임 담당은 투자은행(IB) 출신이다. 안진회계법인 감사본부와 NH투자증권 IB사업부를 거쳐 2017년 CJ그룹에 합류했다. CJ제일제당 재경실에서 재무 역량을 쌓은 뒤 2021년부터 M&A팀장을 역임했다. 2023년부터는 지주사 CJ㈜ 포트폴리오전략2실 담당으로 CJ ENM, CJ올리브영, CJ CGV 등 계열사 관리를 맡아왔고 2024년 11월 현재 직책에 올랐다.
그가 지주에서 근무하던 시절인 2024년 6월 CJ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CJ CGV에 현물출자하며 CGV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했다. 그 덕에 CJ CGV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122.7%에서 2024년 593.0%로 500%p 넘게 하락했다.
임 담당이 CFO에 선임된 이후 CJ CGV의 현금은 늘었다.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2024년 2675억원에서 2025년 6495억원으로 142.8%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RPS) 발행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연결기준 CJ CGV는 지난해 단기차입금을 1152억원, 장기차입금을 970억원 늘렸다.
그는 유동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와 같은 재무건전성 지표를 관리하는 데도 손을 대고 있다. CJ CGV는 4월 30일과 5월 28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3000억원씩 총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새로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조달 목적은 스텝업 기한이 도래한 2021년 발행 후순위 CB(잔액 2219억원)와 2024년 3월 발행해 올해 금리가 상향되는 신종자본증권(1400억원) 등을 상환하는 데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