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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

엠앤엠에 2000억 쏘는 LS…EB가 열어준 출자여력

EB 전환으로 부채 4700억 감소…배당 줄었지만 재무개선 효과 톡톡

고진영 기자  2026-03-24 13: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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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LS가 LS전선에 이어 LS엠앤엠에도 자금을 대거 수혈해준다. 지난해 말 이후 계열사에 투입한 유동성이 이미 3500억원을 기록했다. 배당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자금 지원이 가능한 배경엔 교환사채(EB) 전환 효과가 있다.

채권자가 보유 중이던 LS엠앤엠 EB을 주식으로 바꾸면서 LS는 지분율 하락과 함께 배당수익이 감소했지만, 그 덕에 부채도 같이 줄어 자회사를 지원할 재무 완충력을 확보했다.

LS는 최근 종속회사 LS엠앤엠에 2000억원을 수혈하기로 했다. LS엠앤엠이 추진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전액 참여해 신주 346만687주를 모두 인수한다. 납입일은 3월 26일이다.

LS엠앤엠이 자본을 확충한 이유는 해외 비철금속 밸류체인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달 31일 인도네시아 비철금속 제조사 PT TMI의 신주 78%를 약 1억8000만달러(약 2700억원)에 취득하는데, LS가 투입하는 유증대금 대부분이 이 거래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여기에 더해 LS엠앤엠은 TMI에 3243억원을 추가 대여할 계획이다.

LS는 지주사로서 LS엠앤엠을 비롯한 계열사들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불과 석 달 전에도 자회사 LS전선 유상증자에 참여해 1500억원을 밀어줬다. 또 앞서 2023년 10월 전구체 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에 1078억원(지분 55%)을 출자, 2024년 11월 600억원 규모의 유증에 추가 참여했다. 2024년 5월엔 LS일렉트릭 자사주(1.0%) 취득에 635억원, LS아이앤디 유상증자에 293억원(지분 0.6%)을 태우기도 했다.

LS에서 종속기업이나 관계·공동기업 지분 취득을 위해 직접 유출된 현금은 지난해만 1552억원이다. 최근 3년치를 보면 4520억원, 연평균 1500억원 안팎을 매년 계열사로 보내주고 있다.

자금 지원이 확대된 반면, LS로 유입되는 배당 수익은 우하향하는 흐름이다. LS의 배당금 수입은 2023년 2240억원에서 2024년 1615억원으로, 지난해엔 1040억원으로 차츰 줄어들었다.


가장 큰 원인은 그룹 캐시카우인 LS엠앤엠의 배당 축소에 있다. LS엠앤엠에서 유입된 배당금은 2023년 1753억원에 달했지만 2024년 940억원으로 줄었고, 2025년 기준으로는 260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LS엠앤엠으로부터 받는 배당이 줄어든 데엔 이 회사의 수익성 둔화도 한 몫했지만 더 결정적 부분은 LS의 지분율 하락에 있다. LS는 2022년 8월 2대 주주였던 JKJS가 보유한 LS엠앤엠 잔여 지분 49.9%를 9341억원에 전량 인수했다. 그 과정에서 JKL파트너스를 상대로 4707억원 규모 EB를 발행했다.

그러다 2024년 말 EB의 교환권이 전액 행사되면서 LS가 보유하던 LS엠앤엠 보통주 1162만주, 지분율 24.9%가 채권자에게 넘어갔다. LS가 가진 LS엠앤엠 지분율이 100%에서 75.1%로 낮아지면서 배당받는 몫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매년 들어오는 현금 유입이 감소한 것은 분명 부담이지만, 덕분에 LS는 대규모 부채를 장부에서 한 번에 털어냈다. 2024년 말 4707억원 규모의 교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회계상 부채가 그만큼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3년 말 32.2%였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025년 말 20.6%까지 훌쩍 내려갔다.


지주사가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투자에 얼마나 레버리지를 썼는지 보여주는 이중레버리지비율 역시 크게 개선됐다. 2023년 말 126.0%였는데 2025년 말에는 115.6% 수준으로 떨어졌다. 추가 출자를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실제 2025년 말 LS의 별도 자본총계는 4조9367억원에 달한 반면 총부채는 1조원 수준, 총차입금은 8535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14.3%에 불과했다.

현재 LS 별도 현금성 자산이 636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에 불과한 만큼 LS엠앤엠 유증대금은 외부 차입으로 빌려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2025년 말 LS전선 유증에 참여했을 때도 보유자금과 단기차입을 활용했다. 하지만 2000억원을 전액 신규차입으로 조달한다고 단순 가정하더라도 추정 부채비율은 24.6%, 차입금의존도는 17.7%로 여전히 안정적인 범위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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