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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글로벌 빅베팅

삼성화재, 캐노피우스 인오가닉 전략 격상

②잔여 지분 60% 인수 검토, 공동경영서 완전자회사로…단계적 투자 결실

정태현 기자  2026-09-03 11:09:19

편집자주

국내 보험사의 글로벌 전략이 한층 과감해지고 있다. 현지 거점 확보를 넘어 해외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대규모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사업 체급을 키우는 사례가 잇따른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수조원 단위의 해외 투자를 추진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다양한 진출 방식을 병행하는 보험사들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짚어본다.
삼성화재가 영국 특수보험사 캐노피우스에 대한 투자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인다. 지난 2019년 소수지분 투자로 시작해 공동경영까지 확대했던 관계를 완전자회사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년간 사업성과 수익성을 검증한 뒤 추가 베팅에 나서는 삼성화재식 인오가닉 전략이 정점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캐노피우스는 이미 삼성화재의 해외 이익과 사업 역량을 동시에 키우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외형과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고 삼성화재가 인식하는 지분법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업계 최상위권의 자본 여력과 영국 유럽법인을 중심으로 구축한 현지 사업 기반도 대규모 추가 투자를 뒷받침한다.

◇7년간 검증한 캐노피우스…베팅 확대 명분 된 '탄탄한 성장'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의 잔여 지분 약 60%를 추가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0.03%를 보유한 2대 주주로서 대주주 측과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추가 투자 규모는 최대 3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출처: 삼성화재 경영 실적 자료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은 올해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경은 삼성화재 글로벌투자팀장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양사 간 사업 협력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전략적인 효과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향후 지분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공유할 사항이 있을 경우 IR파트를 통해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노피우스는 삼성화재가 추진해 온 단계적 인오가닉 전략의 대표 사례다. 삼성화재는 2019년 첫 투자 이후 2020년과 지난해 추가 투자를 거쳐 지분율을 40.03%까지 끌어올렸다. 이사회 참여와 사업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잔여 지분 인수가 성사되면 삼성화재의 단계적 인오가닉 전략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대된다.

캐노피우스가 보여준 가파른 성장세도 추가 투자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보험계약 인수보험료는 2024년 35억3180만달러에서 지난해 44억8380만달러로 27.0% 증가했다. 순이익도 16.4% 늘어난 4억672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년간 외형과 이익이 함께 커지면서 삼성화재 입장에서도 추가 자본을 투입할 유인이 커졌다.

올해 들어 삼성화재에 돌아오는 이익도 빠르게 확대됐다. 상반기 캐노피우스 지분법손익은 1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6% 늘었다. 여기엔 지분 확대 효과 684억원과 캐노피우스의 자회사 매각 효과 389억원이 포함됐다. 삼성화재는 올해 연간 지분법손익으로 약 2000억원을 예상하다.

◇두터운 자본 기반 유럽 거점 확대…글로벌 업황 변화 '향후 변수'

삼성화재가 조 단위 해외 투자를 검토할 수 있는 가장 큰 배경은 탄탄한 자본력이다. 상반기 말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280%대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자본적정성이 중장기 관리 목표를 크게 웃도는 만큼 대규모 투자를 검토할 자본 여력은 두텁다는 평가다.

글로벌 사업을 키워야 할 필요성도 분명해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장기보험에서 전체 이익의 45% 이상이 발생하는 현재 수익 구조가 계속될지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B2C 사업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향후 10년간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유럽에서 이미 구축한 사업 기반도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1년 영국 런던에 유럽법인을 설립해 직접 영업하는 오가닉 거점을 운영해왔다. 캐노피우스에는 지분투자 방식으로 접근해 언더라이팅과 특수보험 역량을 확보했다. 유럽법인은 현재 본사 해외사업을 지원하는 전문 역량 허브 역할까지 맡고 있다. 오가닉과 인오가닉 전략을 동시에 활용할 글로벌 기반이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다만 글로벌 보험시장의 업황 변화는 추가 투자 과정에서 살펴야 할 변수다. 최근 영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보험·재보험 시장에서는 과거 요율 상승세가 꺾이면서 수익성 둔화 가능성이 부각됐다. 전경은 상무는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보험시장이 전체적으로 요율 하락하는 추세이기에 수익성이 다소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요율 하락 국면에서 캐노피우스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추가 투자 판단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삼성화재는 공시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영국 대형손보사 인수와 관련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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