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주주 환원 확대와 글로벌 신용등급 상향을 동시에 이뤄냈다. 적정 수준을 넘는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면서도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탄탄한 자본 구조를 인정받았다. 내부 자본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성이 뒷받침된 결과다.
S&P는 지난달 30일 삼성화재 신용등급 AA로 상향한 배경 중 하나로 수익성과 내부 자본 창출 능력을 꼽았다. 향후 2년 동안 수익성이 내부 자본 창출을 뒷받침해 주주 환원을 늘리더라도 자본 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부채 관리(ALM)로 금리 움직임에 따른 자본 변동성을 낮춘 점도 고려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월 기업 가치 제고(밸류 업) 계획을 발표하며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이기로 했다. 2024년 39%였던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41%로 상승했다. 해당 기간 8077억원이었던 연간 현금배당금 총액은 8289억원으로 늘었다.
◇K-ICS 220% 이상 유지…초과 자본은 주주 환원 보험사가 자본 적정성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잉여자본 축적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초과 자본을 가용자본으로 쌓아두기보다 적정 관리 수준을 설정해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관점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글로벌 보험사보다 저평가받는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화재는 초과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더라도 K-ICS 비율을 220% 이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보유 리스크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보험사 목표 수준을 고려해 설정한 내부 지급여력 기준은 180~200%다. 여기에 약 20%포인트(p) 버퍼를 더해 K-ICS 최소 수준을 잡았다. 중장기 ROE 목표는 11~13%다. 올 1분기 말 K-ICS 비율은 270.1%, 1분기 ROE는 10.4%다.
S&P는 삼성화재 언더라이팅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요율 적정성을 제고하고, 언더라이팅 정책과 보험금 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동차보험 요율 인상은 자동차보험 부문 수익성 회복 요인으로 평가했다.
내부 자본 창출력 핵심 원천은 장기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쌓은 보험 계약 마진(CSM)이다. CSM은 미래에 보험손익으로 인식될 미실현 이익으로 매년 상각되며 보험손익으로 인식된다. 삼성화재는 CSM을 기반으로 보험이익을 창출해 순이익과 가용자본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 1분기 상품, 언더라이팅, 채널 전반을 내실 성장 중심으로 운영하며 장기보험에서 신계약 CSM 6267억원을 확보했다. CSM 총량은 전년 말 대비 3015억원 증가한 14조4693억원이다.
◇금리 상승기 투자 손익 개선 여건 마련 S&P는 투자 수익 측면에서도 국내 금리 상승 기조에 따른 신규 투자수익률 상승을 기대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에서 2.75%로 인상했다. 지난해 약 2.2%였던 삼성화재 평균 자산 대비 순이익률은 향후 2년 동안 2.4~2.6%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화재 순합산비율은 지난해 약 91%에서 향후 2년 동안 88~91%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언더라이팅 정책, 보험금 관리 역량, 자연재해 위험에 대한 노출도가 크지 않은 가운데 다각화된 보험 상품 포트폴리오를 반영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IFRS17 기준 삼성화재 평균 순합산비율은 약 88.6%다.
삼성화재는 올해 보험·투자부문에서 내부 자본을 축적할 이익창출력을 보여줬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9140억원이다. 부문별로는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5510억원, 투자손익은 24% 늘어난 362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손익 중 CSM 상각액은 4000억원이다. 자동차보험은 100억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일반보험에서는 1050억원 이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