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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A' 날개 단 삼성화재

10년 만에 국가 신용등급과 어깨 나란히

①S&P 신용등급 A 시절부터 20여 년 관리 결실

김형락 기자  2026-08-06 06:36:20

편집자주

삼성화재의 S&P 신용등급이 AA로 상승했다. 국내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한국 정부(AA)와 같은 수준의 글로벌 신용등급에 도달했다. 신용등급에는 삼성화재가 장기간 축적한 자본·리스크 관리 역량이 녹아있다. 신용등급 상승을 이끈 재무 관리 전략과 향후 활용 방안을 살펴본다.
삼성화재가 20여 년간 쌓은 자본·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신용등급 AA 반열에 올랐다. S&P에서 국내 민간기업 중 최고 신용등급을 받으며 그룹 맏형인 삼성전자 신용도를 넘어섰다. 해외 영업, 대형 재보험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할 동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A에서 AA까지 단계적으로 상승…하락한 시기도 있었지만 빠르게 회복

S&P는 지난달 30일 삼성화재 장기보험금 지급능력 평가등급과 발행자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1노치)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Outlook)은 안정적(Stable)을 부여했다. 이번 신용도 상향으로 삼성화재는 한국 정부 외화 신용등급(AA)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삼성전자(AA-)보다도 높은 글로벌 신용등급이다.

삼성화재는 20여 년 전부터 S&P 신용등급을 관리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 재무 건전성을 인정받는 건 해외사업을 펼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국내 손해보험사가 해외에서 영업력을 키우려면 신인도와 자본력을 갖춰야 한다. S&P는 시장 입지, 자본력, 영업 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 등을 평가해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삼성화재는 2003년 S&P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높였다. 이후 자본 창출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축적해 2013년 AA-까지 등급을 끌어올렸다. 2014년 신용등급이 A+로 한 단계 떨어졌지만 이듬해 다시 AA-를 회복했다. 한국 정부 신용등급이 AA-(2015년)로 상향되기 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당 등급을 확보했다. 2016년 한국 정부 신용등급이 AA로 올라선 뒤 10년 만에 삼성화재도 같은 고지를 밟았다.

S&P는 이번 삼성화재 신용등급 상향 배경을 5가지로 꼽았다. 자산·부채(ALM) 듀레이션 관리 외에 △IFRS17 도입 이후 자본 적정성 유지 △안정적인 수익성과 내부 자본 창출 능력 △국내 손보 시장 선도적 지위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지역·수익원 다각화 등을 들었다.

S&P는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 변동이 자본 적정성 평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 판단했다. 삼성전자 지분에서 발생하는 미실현 평가손익으로 자본 기반이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지만, 이에 상응하는 요구자본 변동이 자본 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한다고 봤다. 지난달 28일 기준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1.49%를 보유 중이다.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한 이유도 설명했다. S&P는 삼성화재가 향후 2년 동안 극단적인 금융 시장 스트레스 환경이 도래해도 이를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자본 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언더라이팅과 투자·준비금 적립 정책, ALM 관리 역량이 뒷받침될 걸로 봤다.

◇A.M.Best 신용등급은 15년 연속 최고 등급

삼성화재 재무 건전성 수준은 보험사 전문 신용평가기관인 미국 에이엠베스트(A.M.Best) 평가에서도 드러난다. 삼성화재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연속으로 A.M.Best 신용등급이 최고 등급인 A++를 유지했다. A++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1만6000여 개 보험사 중 약 200개사만 보유한 등급이다.

A.M.Best는 보험사 재무 건전성을 평가해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성장성·효율성·수익성·안정성·유동성 등 5개 항목은 정량 평가한다. 전사 리스크 관리(ERM) 전략과 해외사업 추진 현황, 자동차 보험과 장기보험 전략, 자본 정책은 정성 평가한다.

삼성화재는 이번 S&P 신용등급 상향을 계기로 글로벌 보험 시장에서 신인도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해외 영업과 재보험사업을 확대할 기반도 그만큼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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