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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A' 날개 단 삼성화재

ALM 정밀화 전략 통했다

②금리 변동기에 평가받은 회복력, 등급 상승 기여

김형락 기자  2026-08-07 07:33:17

편집자주

삼성화재의 S&P 신용등급이 AA로 상승했다. 국내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한국 정부(AA)와 같은 수준의 글로벌 신용등급에 도달했다. 신용등급에는 삼성화재가 장기간 축적한 자본·리스크 관리 역량이 녹아있다. 신용등급 상승을 이끈 재무 관리 전략과 향후 활용 방안을 살펴본다.
삼성화재가 금리 변동에 대응해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조정한 자산·부채 관리(ALM) 전략은 글로벌 신용등급 상승 원동력이었다. 금리 전망과 회계 제도 변화에 맞춰 오버매칭 수준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며 자본 변동성을 관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S&P는 지난달 30일 삼성화재 신용등급을 AA로 상향한 이유 중 하나로 ALM 관리 역량을 들었다. 삼성화재가 투자자산 배분과 상품 전략을 선제적으로 조정해 사전에 정한 리스크 한도 안에서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관리하고 있어 향후 금리 변동에도 자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등급 상향은 국내 금리 환경이 변화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5%에서 2.75%로 인상했다. 3년 6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금리 방향이 달라지는 국면에서도 자본력을 유지할 수 있는 ALM 역량을 S&P가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탄력적 듀레이션 오버매칭 전략 구사

삼성화재는 금리 상승·하락 국면과 금융당국의 할인율 현실화 속도에 맞춰 듀레이션 매칭률 목표 범위를 조정하는 식으로 금리 민감도를 관리했다. 매년 금리 수준과 중장기 부채 듀레이션 전망을 바탕으로 적정 매칭률 범위를 설정한다. 듀레이션 매칭률은 자산 듀레이션을 부채 듀레이션으로 나눈 값이다. 100%를 웃돌면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 듀레이션보다 길다는 의미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 훼손을 줄이기 위해 자산 듀레이션을 부채보다 길게 가져가는 오버매칭 전략을 구사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K-ICS) 비율 민감도를 보면 국채 금리가 100bp 하락할 때 K-ICS 비율은 6.2%포인트(p) 상승한다. 반대로 국채 금리가 100bp 상승할 경우 K-ICS 비율이 9.3%p 하락하는 구조다.

오버매칭 수준은 금리와 회계 제도 변화 사이클에 맞춰 조절했다. 2021년 말 100% 수준이었던 듀레이션 매칭률은 2023년 말 130%까지 높아졌다. 자산 듀레이션을 부채 듀레이션보다 1년가량 길게 가져갔기 때문이다. 이후 할인율 강화와 금리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매칭률을 100~110% 수준으로 낮췄다. 현재 일정 수준 오버매칭을 허용하는 것으로 듀레이션 갭을 관리 중이다.

◇부채는 짧게, 자산은 길게…상품·운용 투트랙 전략

보험사는 보험부채(할인율 변화에 따른 평가액 변동)와 운용자산(채권 가격 변동)이 동시에 금리 영향을 받는다. 자산과 부채 만기 차이가 클수록 금리 움직임에 따른 자본 변동성도 커지게 된다.

삼성화재는 2023년 IFRS17·K-ICS 도입에 앞서 부채 시가평가를 자체적으로 시행했다. 금리 연동형·갱신형 상품 판매 비중을 늘려 부채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는 전략도 병행했다. 보험부채 금리 민감도를 낮춰 할인율 현실화와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변동성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자산 운용 포트폴리오는 국공채·특수채 등 장기 자산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지난 1분기 말 운용자산 96조6000억원 중 63조9000억원이 해외,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이다. 유가증권에서 국공채, 특수채 등 장기채가 속한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FVOCI) 자산 비중은 76.2%다.

삼성화재는 중장기 K-ICS 비율과 ALM 영향도를 시뮬레이션해 보험 상품 전략과 자산 포트폴리오를 유기적으로 연계했다. 부채 듀레이션은 단기간에 조정하기 어려운 만큼 중장기 전망을 토대로 관리하고, 자산 듀레이션은 시장 환경에 따라 조정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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