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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TSR 분석

SK 앞지른 SK스퀘어 TSR, 하이닉스 효과 '톡톡'

올해 주가 상승률 '132%', SK하이닉스 지분가치 상승해 '저평가 해소'

홍다원 기자  2025-07-18 15:37:43

편집자주

지주사들의 주가가 반등을 하고 있다. 정책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수 있지만 지주사 별로 호재 여부와 상황에 따라 상승률은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국면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THE CFO가 총주주수익률(TSR) 지표로 주요 상장 지주사들을 분석해 봤다.
SK스퀘어의 올해 상반기 TSR(총주주수익률)이 모회사인 SK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SK스퀘어는 SK그룹 중에서도 기업가치 제고에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 꼽힌다. 배당이 이뤄지지 않는 대신 꾸준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지주사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SK스퀘어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향후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따라 배당 수익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SK스퀘어 TSR '50.5%→74.3%'

THE CFO가 국내 상장 지주사들 가운데 금융지주를 제외한 95개사의 TSR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SK스퀘어의 올해 상반기 TSR은 74.3%를 기록했다. TSR은 주주가 회사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 얻을 수 있는 총 수익률을 의미한다. 산출에 필요한 배당금은 아직 2025년 회기가 진행 중인 만큼 2024년의 배당액을 준용했다.

SK스퀘어의 TSR을 견인한 것은 주가 상승세다.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사 SK스퀘어는 2023년과 2024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SK스퀘어 주가는 2024년 하반기 초 10만5000원을 기록했다가 그해 말 7만9300원으로 주춤했었지만 상반기 말 18만3000원까지 상승했다.

특히 올해 주가 상승률만 132.79%에 달한다. 주가를 밀어올린 것은 상법 개정안 도입 이후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더해 SK스퀘어의 적극적인 주주가치 개선 활동 덕분이다.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밝혔다. 실제 올해 2월까지 취득한 자사주는 소각했고 지난 4월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기준 374주를 취득했다.

동시에 오는 2027년까지 순자산가치(NAV·포트폴리오 회사 지분가치의 합계) 할인율을 50%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는 NAV 할인율 50% 이하 목표를 빠르게 달성했다.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63%를 기록했던 NAV 할인율은 7월 들어 50.3%로 하락했다.


SK스퀘어의 NAV가 상승한 것은 SK하이닉스 덕분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다. SK스퀘어의 NAV 계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AI 반도체 훈풍을 탄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SK스퀘어가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가치가 함께 상승했다.

SK스퀘어의 전체 NAV가 증가함에 따라 현재 시가총액과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할인율이 하락한 것이다. 실제 SK스퀘어의 지분법손익은 올해 1분기 1조68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874억원) 대비 335%나 증가한 수치다.

그 결과 SK스퀘어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TSR은 74.3%로 ㈜SK의 TSR 34.9%를 앞질렀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을 주요 자회사로 둔 SK보다 SK스퀘어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SK TSR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 덕분에 늘어난 주주환원 재원

다만 최근 카카오가 보유한 SK스퀘어 지분 약 1.8%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치솟던 SK스퀘어 주가가 주춤했다. 처분 주식 수는 248만6612주, 규모는 약 4300억원이다. 통상 블록딜이 이뤄지면 지금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SK스퀘어의 투자 매력도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에 따라 SK스퀘어가 얻는 배당금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곧 주주환원 확대 여력을 뒷받침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부터 유지하던 분기 배당 주당 300원을 2024년 4분기 1304원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분기 기준 483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던 SK스퀘어의 수령액은 1905억원으로 증가했다. 배당수익이 늘어난 만큼 자사주 소각과 매입 등 주주환원을 위해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이 늘어났다는 평가다. 약 4500억원 규모의 SK쉴더스 잔여 매각 대금 유입도 예정돼 있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 내 불확실성이 상존해 이익보다 자산가치를 기반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지주사의 주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SK스퀘어가 NAV 할인율 50%를 조기 달성했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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