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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TSR 분석

HD한국조선해양, 상승세 지속 키워드 '자회사 실적'

2023년 70%→올해 132%…조선 자회사들 호황 사이클에 TSR 상승

강용규 기자  2025-07-16 08:00:51

편집자주

지주사들의 주가가 반등을 하고 있다. 정책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수 있지만 지주사 별로 호재 여부와 상황에 따라 상승률은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국면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THE CFO가 총주주수익률(TSR) 지표로 주요 상장 지주사들을 분석해 봤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총주주수익률(TSR)이 100%를 웃돈 6개 지주사 중 유일한 중간지주사다. 자회사와 모회사가 동시에 상장돼 있어 가치의 저평가를 유발하는 지배구조적 요인이 존재함에도 주가 상승이 TSR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주가 상승은 주력 사업인 조선업의 호황 덕분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사업을 보유하고는 있으나 비중이 크지는 않은 만큼 높은 TSR 상승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조선 자회사들이 호황에 따른 실적 성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실적 따라 상승한 주가, 주주환원 더해져 TSR '금상첨화'

THE CFO가 국내 상장 지주사들 가운데 금융지주를 제외한 95개사의 TSR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상반기 TSR이 132.1%로 집계됐다. TSR 산출에 필요한 배당의 경우 아직 2025년 회기가 진행 중인 만큼 2024년의 배당액을 준용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주가가 2024년 하반기 말 22만8000원에서 올 상반기 말 36만6000원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2024년의 총 배당액인 주당 5100원이 TSR 산출에 반영됐다. 올 상반기 TSR이 100%를 상회한 지주사는 순서대로 △한화(251.7%) △코오롱(222.2%) △두산(216.3%) △SNT홀딩스(185.9%) △HDC(170%) 그리고 HD한국조선해양 등 6곳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TSR은 2023년 70.3%, 2024년 96.4%, 2025년 상반기 132.1%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주가다. 2023년 초 7만1000원에서 2025년 말 5배 이상 높아지는 동안 기초 대비 기말의 주가가 단 한 번도 낮아지지 않았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22년 3556억원 적자에서 2023년 2823억원, 2024년 1조4341억원 흑자로 급증하며 주가를 지탱했다.

이처럼 투자심리가 꾸준하게 뜨거워지는 사이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배당을 실시하면서 주가 상승 이외의 주주환원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2019년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이후 최초의 배당이며 옛 현대중공업의 사례까지 포함하더라도 2014년 이후 10년만의 주주배당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배당은 한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밸류업 공시(기업가치 제고계획)를 통해 별도제무제표상 순이익 기준으로 30%의 주주환원율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정책을 공개했다. 현금배당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 및 소각까지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히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주들에 전달했다.


◇자체사업 비중 작은 중간지주사, 조선 자회사 3곳에 시선

HD한국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TSR이 100%를 상회한 6개 지주사 중 유일한 중간지주사다. 주요 자회사 중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모회사인 HD현대가 모두 상장돼 있다. 통상 이와 같은 구조는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이지 못한 요소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적 성장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리고 싶다면 상장 자회사 주식을, 자회사 수익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극대화하는 지배회사의 이점을 원한다면 모회사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방안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HD한국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TSR이 모회사인 HD현대의 80.1%를 유의미한 격차로 앞섰다. 이는 HD현대가 조선업뿐만 아니라 HD현대오일뱅크를 중심으로 한 정유·화학 등 여러 사업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데 반해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 중간지주사이기 때문이다. 정유나 화학은 현재 업황이 좋지 못한 반면 조선은 '슈퍼사이클'로 불리는 호황기에 들어서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친환경 선박기자재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자체사업을 시작하면서 순수지주사에서 사업지주사로 전환했다. 다만 자체사업은 아직 비중이 크지 않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기준 매출 25조5386억원을 거뒀으나 별도기준 매출은 5168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HD한국조선해양의 주가와 TSR이 자회사의 실적 성과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자회사들 중 상장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모두 올해 실적 전망치(컨센서스)가 지난해보다 좋다. HD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 1조8986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169.2%, HD현대미포는 3384억원으로 282.4%씩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율 81.5%의 비상장 자회사인 HD현대삼호를 주목하는 시선도 많다. HD현대삼호는 지난해 매출 7조31억원, 영업이익 7236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0.3%로 HD현대중공업(4.9%)과 HD현대미포(6.7%)를 앞섰다. 조선 자회사 3사 중 이익 창출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가장 뛰어난 곳이 비상장사라는 것은 HD한국조선해양 입장에서 배당수익의 극대화 가능성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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