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철강업계에 다사다난한 이슈가 많았습니다. 특히 포스코그룹에게는 여러 이벤트가 있었죠. 철강은 공급과잉과 내수 부진, 관세 탓에, 2차전지는 전기차 캐즘 이슈로 주력 산업의 다운사이클이 겹쳤습니다.
반등 카드일까요? HMM 매각 이슈가 떠오를 때마다 선을 그었던 포스코그룹은 이번에는 관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기업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CFO를 살펴보는 시간, 이번 어바웃 CFO에서는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CFO 역할을 수행하는 김승준 부사장을 통해 포스코그룹의 현재와 과제를 짚어보겠습니다.
#불황 극복 나서는 김승준 부사장
김승준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과 학사·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재직 중에는 미국 노스웨스턴 켈로그 비즈니스 스쿨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포스코그룹 전략기획본부에서 투자전략실장, 경영기획실장, 재무팀장을 거쳐 현재 포스코홀딩스 재무IR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조직은 총괄제에서 본부제로 개편됐는데요, CFO 역할을 겸직하던 전략기획총괄 자리도 분리돼 재무IR본부로 조정됐습니다.
포스코그룹의 직면과제는 무엇보다도 불황 극복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쪼그라들고 시장 환경에 따른 산업 특성상 매출 증대 방안도 제한적이다보니 포스코그룹은 효율화로 타계책을 마련하고 있죠.
#어려운 업황, 사업 효율화로 자본 쌓기
구조조정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룹은 2024년 말까지 저수익과 비핵심 사업 45개를 정리해 6625억원을 확보했습니다.
2025년 연초에는 61개 사업을 추가 정리해 1조5000억원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상반기 말 11건의 구조개편을 마무리해 3500억원 수준의 현금을 창출했고 하반기 47건의 구조개편으로 1조원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포스코홀딩스의 재무 프레임은 명확합니다.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50~6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고, 기본 배당 1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잔여 현금은 추가 환원에 투입합니다. 2024년 말에는 3년간 자사주 6% 분할·소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자산을 재분류하며 유동성을 더 보강했습니다. 물적분할 이후 남겨둔 철강 관련 타법인 지분을 사업회사 포스코로 단계적으로 넘기는 거래를 통해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2022년 11월 57개사 지분 이관으로 약 1조1427억원, 2023년 8월 4개사 지분 이관으로 약 1조1000억원을 수취했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6월 말 기준 16조5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외 채권시장에서 7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도 성공했죠.
#HMM 인수, 확정 NO에서 '검토중' 달라진 대답
또 하나, 올해 눈에 띄는 변화는 HMM에 대한 포스코그룹의 대답입니다. 공개매수와 소각으로 대주주 지분 구도가 재정비된 뒤, 민영화 재추진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포스코그룹은 늘 '확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어왔지만, 최근에는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한발 더 나아간 태도를 취했습니다. 가격과 규제, 시너지라는 세 가지 기준을 통과해야 하지만 입장이 변화한 것만으로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포스코그룹은 컨테이너 위주의 사업 구조가 그룹 가치사슬과 실제로 맞물리는지를 판별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승준 부사장의 역할은 이 옵션을 수치로 판단해 이사회와 시장에 설명하는 일입니다. 검토하되 결과는 숫자로 매듭지어야 하죠.
김 CFO가 분기마다 확인해야 할 지점은 무척 많아졌습니다. FCF 기반 환원 규칙이 계획대로 실행되는지. 구조조정의 현금화가 목표대로 진행되는지. 또 타법인 지분 이관을 포함한 유동성 관리가 신사업 투자와 균형을 이루는지 입니다.
현금은 충분하지만 HMM 인수가 여유로울지도 살펴야 하고, 그린본드 조달 자금은 에너지소재 사업에 잘 배분해야 합니다.
여기에 외부 시장환경에 따른 변화도 섬세하게 다뤄야 하죠. 철강 본업은 원가와 가격의 미세한 균형이 실적을 좌우하고, 2차전지 소재는 증설의 양보다 계약 품질과 원가 곡선 개선이 수익성을 가릅니다. 계열별로 현금의 변동성이 다르니 이 부분도 숙제죠.
변화와 숙제가 많은 포스코입니다. 김 CFO도 한층 더 분주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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