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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의 CFO

호텔 떼어낸 GS리테일…'내실 경영' 보조하는 강윤석 CFO

수익기반 약화 감수, 사업구조 효율화 차원…허서홍 대표 이동 이후 포트폴리오 재정비

고진영 기자  2025-07-30 07:29:14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GS리테일은 최근 무조건적 확장보다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재편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오너 4세 허서홍 부사장이 지난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두드러진 변화다. 호텔사업을 분리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재무 전문가인 최고재무책임자(CFO) 강윤석 전무가 내실 중심의 를 보조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말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쉬미트를 인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냈다. 지분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분할 신설법인 'GS피앤엘'을 출범시키고 두 회사 지분을 GS피앤엘에 이관한 방식이다. 애초 GS리테일은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쉬미트를 중속회사로 두고 있었는데 분할을 거치면서 연결 대상에서 빠졌다.

연결 법인이 줄어든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여파가 불가피했다. 호텔부문이 2023년 GS리테일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26%를 차지해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통 경쟁 심화가 겹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2391억원)은 전년 대비 39% 줄었다.


재무적으로도 영향이 있었다. 순자산이 2023년 말 4조4222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1815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차입금의존도가 모두 올랐던 탓이다. 부채비율은 126.5%%에서 138%로, 차입금의존도는 37.5%에서 39.7%로 상승했다.

올해 역시 1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재무적인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3월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40%에 이른다. EBITDA 대비 순차입금(순차입금/EBITDA) 지표 역시 2023년 말 2.4배였으나 3월 말 3.0배로 뛰었다.

타격을 감수하고 호텔부문을 분리한 이유는 기업가치 제고 차원으로 짐작된다. 앞서 GS리테일은 2015년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GS건설로부터 파르나스호텔을 사들였다. 당시 그룹사를 돕기 위해 골칫거리를 품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코로나19로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매각설이 돌기도 했는데 엔데믹과 함께 관광객이 회복되면서 수익기반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동안 성격이 다른 사업을 병행한 탓에 주가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은 여전했다. 시장에서 본업인 편의점과 슈퍼마켓 경쟁력은 과소평가되고 호텔부문의 기업가치는 아예 반영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복잡한 사업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근 10년 만에 분할을 결정했다는 평이다.

개편의 재무적 후유증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CFO 역할을 하는 강윤석 전무가 관리하고 있다. 강 전무는 1969년생으로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94년 당시 LG건설이었던 GS건설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주로 재경과 자금 쪽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그간 LG그룹 구조조정 본부와 GS 재무팀, 파르나스 재경부문장, GS건설 자금팀장, GS EPS 경영지원부문장 등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강 전무는 앞서 GS EPS 경영지원부문장 시절 순차입금을 4년만에 1조원대에서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GS리테일에 부임한 것은 2023년 말부터다. 지금의 허서홍 부사장이 GS리테일로 이동해 경영전략 SU(Service Unit)장을 맡았던 시기다. 이후 지난해 말 허연수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허서홍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허 부사장은 GS에서 GS리테일로 옮긴 이후 호텔부문 분할, 부진한 편의점 점포의 폐점 확대 등 외형성장 보다는 내실 중심의 경영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업황이 주춤한 만큼 재무통인 강 전무의 뒷받침이 중요한 시점이다.

편의점 침체가 쉽게 회복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5월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4만8315개에 그쳤다. 3월(4만8628개)과 비교해 313개 줄어든 수치다. GS리테일 역시 올해 연간 점포 순증 목표를 기존 500~600개에서 250~300개로 낮춰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성숙기에 들어서 규모의 경제 추구가 한계에 부딪힌 만큼 개별 점포의 수익성 중심의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국내외 여건으로 편의점과 홈쇼핑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이를 위해 현장 중심의 경영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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