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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

퍼미라 떠난 요기요, 어피니티식 밸류업 시험대

단독 최대주주로 밸류업 주도권, 적자 축소·순현금 기반 정상화 집중

박기수 기자  2026-07-27 14:31:19
국내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이 최근 주주 구성 변화를 계기로 새로운 변곡점을 맞았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단독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밸류업과 투자·회수 전략을 둘러싼 의사결정도 한층 일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피니티로서는 요기요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다시 오른 셈이다. 요기요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 밀려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 3위에 머물고 있다. 매출과 이익 규모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어떤 전략으로 성장 동력을 되살릴지가 관건이다. 향후 어피니티가 어떤 방식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적자 폭 축소·순현금 1000억, 나쁘지 않은 재무구조

숫자만 보면 요기요는 사실 '최악'까지는 아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대한상상의 지난해 연결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2011억원, 마이너스(-) 40억원이다. 2023년과 2024년 EBITDA가 각각 -442억원, -277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적자 폭을 상당 부분 줄였다. 지난해 11~12월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지 않았다면 연간 EBITDA 흑자 전환도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용 절감 노력도 숫자로 확인된다. 작년 위대한상상의 종업원급여는 504억원으로 2024년 1016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결제와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수수료 등을 반영한 지급수수료도 819억원에서 475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수익 대비 영업비용 비중은 2024년 116%에서 지난해 108%로 낮아졌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 과정에서는 어피니티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어피니티와 동일한 지분율을 보유했던 영국계 PEF 운용사 퍼미라는 티몬 사태 이후 국내 플랫폼 기업의 유동성 위험을 우려해 위대한상상의 존속 여부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어피니티는 사업을 유지하면서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수익성 회복을 추진했다.


위대한상상의 재무상태도 티몬처럼 영업 유동성 부족을 겪었던 기업과는 차이가 있다. 위대한상상의 작년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1150억원이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은 1078억원이다. 별도 기준으로도 비슷하다. 미지급금 등을 포함한 기타채무가 600억원 이상이지만 추후 회수할 채권 등 유동자산(작년 말 1484억원)과 현금성자산을 고려하면 당장 유동성이 절박한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다.

◇투자 단가 낮춘 어피니티, 린 오퍼레이션으로 수익성 입증 과제

관건은 앞으로의 밸류업 성과다. 어피니티가 단독 최대주주에 오른 만큼 요기요의 사업 전략과 자본 배분, 향후 회수 방향에 대한 책임도 더욱 커졌다.

어피니티가 요기요에 적용하고 있는 기본적인 운영 원칙은 '린 오퍼레이션(Lean Operation)'이다. 고정비와 비효율적인 지출을 줄이고 기존 사업 기반 안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지난해 10개월 연속 월간 EBITDA 흑자를 기록한 배경에도 이 같은 비용 효율화가 자리 잡고 있다.

비용 절감과 함께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위대한상상 관계자는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독점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차별화된 주문·혜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접점을 활용해 신규 고객 유입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복 구매를 극대화하기 위해 요기요 구독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며 "현재 2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차익 규모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지 않다. 다만 어피니티가 퍼미라의 지분을 부담이 크지 않은 가격에 인수하면서 요기요의 평균 투자단가를 낮췄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만큼 향후 회수 과정에서 가격과 매각 방식에 대한 선택지도 넓어졌다. 당분간 린 오퍼레이션을 통해 수익성을 안정시키고 실적 개선을 입증한 뒤, 전략적투자자(SI)나 다른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주 재편에 따른 이사회 변화도 주목된다. 위대한상상은 권태섭·조형권 대표를 공동대표집행임원으로 두고 있다. 두 사람이 회사 경영을 집행하되 주요 의사결정은 주주 측 인사가 참여하는 이사회가 감독하는 구조다.

권 대표는 SK에코프라임과 쌍용정보통신 등 한앤컴퍼니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 전문가다. 조 대표는 메쉬코리아와 바로고에서 CFO와 최고물류책임자(CLO)를 역임해 배달·물류 플랫폼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김의철 어피니티 대표와 최현 어피니티 매니징디렉터(MD)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GS리테일 측에서는 전략·투자 관리를 맡는 이수현 이사와 신사업 협업을 담당하는 이성화 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기존 퍼미라 측 이사였던 크리스토퍼 제임스 노스와 탁싱 웡은 올해 5월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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