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비핵심 투자자산 정리에 나선다. 최근 4년간 지분과 펀드 등 비핵심 투자에서 1900억원이 넘는 누적 순손실이 발생한 만큼 추가 투자를 줄이고 2028년까지 보유 자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홈쇼핑 등 본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수익 기여도가 낮은 자산을 걷어내 자본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4년간 투자손실 1900억…'ROE 저하' 자산 정리
GS리테일이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따르면 회사는 2028년까지 비핵심 투자주식과 펀드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최근 4년간 비핵심 지분 투자에서 발생한 누적 순손실이 1900억원을 넘어선 데 따른 조치다.
GS리테일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상황에 대해 "보유 자산의 일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산뿐 아니라 부동산과 유·무형자산도 수익성을 따져 정리 대상을 선별한다. 점포용 부동산은 개별 점포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검토해 유동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낮아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GS리테일의 ROE는 2022년 1.0%, 2023년 0.4%에서 2024년 0.1%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34%, 올해 1분기 2.48%로 회복됐다. 다만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평균 ROE는 1.1%로 국내 유통업 비교기업 평균(4.35%)을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평균 PBR은 0.54배로 저평가 상태였다.
출처: GS리테일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GS리테일은 2021년 이후 개발·기타 사업에서 손실이 이어진 가운데 GS홈쇼핑과의 합병으로 자기자본이 크게 늘어난 점을 ROE 하락의 배경으로 꼽았다. 지배주주지분 기준 자기자본은 2020년 2조3040억원에서 합병 이후인 2021년 4조69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개발·기타 사업의 손실이 누적되면서 늘어난 자본만큼 이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GS리테일은 투자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서도 원칙을 세웠다. 핵심은 투자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을 비교해 자본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영업활동과 투자자산 처분으로 들어온 현금은 신규 투자와 자본적지출(CAPEX), 현금배당, 자기주식 매입,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한다. 신규 투자의 기대수익률이 주주환원보다 높다면 사업에 재투자하고 그렇지 않다면 주주환원 비중을 높이는 식이다.
자기주식 매입도 주요 선택지로 포함했다.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통해 기대되는 수익률이 주주 요구수익률인 자기자본비용(COE)을 웃돌 경우 매입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배당만으로는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형보다 수익성…2028년 영업익 3800억 목표
본업에선 성장의 기준을 외형에서 수익성으로 옮긴다. GS리테일은 이번 계획의 방향성을 '성장 규모보다 수익성 중심으로의 전환'으로 규정했다. 편의점과 수퍼마켓, 홈쇼핑 모두 매출 성장 둔화와 영업이익률 하락을 공통 과제로 진단했다.
이를 통해 2028년 영업이익 38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5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신규 점포 역시 시장 수요와 수익성을 기반으로 선별적으로 출점하고 점포 관련 CAPEX도 효율화한다. 반면 물류센터와 IT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에는 선제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편의점 GS25는 데이터 기반 출점과 점포 수익성 개선, PB·신선상품 강화, AI 기반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다. GS더프레시는 상권 분석을 기반으로 점포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도심형 근거리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출점을 확대한다. GS샵은 PB와 단독상품, 모바일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에 무게를 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을 줄이고 본업의 수익성을 높여 자본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확보한 재원은 신규 투자와 주주환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기업가치 제고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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