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의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 투자를 둘러싼 재무 부담이 완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거 대규모 지분법 손실로 재무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던 요기요 투자가 지난해 지분법 이익으로 전환되며 부담의 강도가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위대한상상에 대해 인식한 지분법이익은 작년 3분기 누적 1억9700만원이었다. 절대적인 수치는 미미하지만 2023년과 2024년에 지분법손실이 각각 1334억원, 907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위대한상상이 작년 3분기 6억65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4년여만에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한 영향이 컸다. 이 회사의 2023년 순손실은 4841억원, 2024년 순손실은 2747억원에 달했다.
GS리테일은 2021년 퀵커머스 사업 확장,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 등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FI)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위대한상상(당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을 인수했다. 당시 GS리테일은 인수금액 8000억원 중 2400억원을 부담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이후 600억원을 추가로 증자하면서 투자금은 총 3000억원으로 불었다.
2020~2021년은 GS리테일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과 지분투자 등에 활발하게 나서던 때다. GS리테일-GS홈쇼핑 합병, 배달대행 서비스기업 메쉬코리아 지분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 요기요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과 경쟁 심화와 배달 수요 정체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GS리테일 재무제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겼다. 이번 지분법이익의 전환은 요기요 투자로 인한 손익 변동성이 과거 대비 크게 완화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GS리테일의 사업 전략이 신사업 확장 중심에서 본업 역량 강화와 리스크 관리 등으로 선회한 것과 맞물린다. GS리테일은 작년부터 수익성이 낮은 비주력 사업들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인도네시아 수퍼마켓 사업, 농산물 가공(퍼스프) 영업 중단이 그 일환이다. 두 사업의 2024년 순손실은 각각 116억원, 53억원이었다.
작년 3분기 중엔 반려동물용품 온라인스토어 기업인 어바웃펫 지분 매각을 결정하기도 했다. 어바웃펫 사업 역시 2024년에 순손실 109억원을 기록했다. 정리가 결정된 해당 사업들은 현재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류된 상태다. 2024년 말 추진한 호텔사업부와 축산물 가공사업 인적분할 또한 GS리테일이 편의점과 슈퍼, 홈쇼핑 등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이 반영됐다.
신사업 리스크 통제와 내실 경영은 재무건전성 강화로 이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말 GS리테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등급을 A1으로 유지했다. 호텔부문 인적분할 이후 자산과 이익창출력이 축소돼 레버리지 지표들이 다소 후퇴했음에도 부실 사업 정리와 자본적지출(CAPEX) 효율화 덕분에 기존 등급을 지킬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위대한상상 투자가 본격적인 성과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배달플랫폼 시장의 경쟁 강도와 수익성 구조를 감안하면 중장기 회수 가능성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향후 모니터링할 요인으로 향후 추가적인 지분 손상차손 인식 여부 및 규모를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