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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강윤석 전무, 포트폴리오 리빌딩 속도

어바웃펫 200억 규모 대여금 면제 방식 매각 추진, 본업 중심 사업 구조 효율화

정유현 기자  2025-10-15 16:09:39
내수 침체 장기화로 수익성이 둔화된 가운데 GS리테일이 내실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동안 신성장 먹거리 발굴을 위해 확장에 집중했지만, 투자 효율성 저하를 겪으며 본업 중심의 구조 재편과 재무 안정화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특히 오너 4세 허서홍 대표이사 체제 전환 이후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재무 전문가인 강윤석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재무 효율화와 포트폴리오 리빌딩을 주도하며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적자 부담 어바웃펫 매각 추진, 장부가 2022년 690억→2024년 51억

15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전일 이사회를 열고 반려동물 사업 자회사인 어바웃펫에 대한 대여금 200억원 중 170억원을 우선 면제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어바웃펫 매각 과정에서 매수자가 제시한 주식매매계약(SPA) 선결 조건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로 채무 면제 효력은 계약 종결 시점에 발생한다.

어바웃펫은 2018년 7월 GS리테일이 반려동물 사업을 신성장 축으로 삼기 위해 투자를 시작한 곳이다. 당시 어바웃펫(옛 펫츠비)의 지분 24.66%를 50억원에 사들인 뒤 몸집 불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듬해 어바웃펫이 기존에 발행한 44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취득했고 자회사였던 '여울'과 '옴므'를 흡수합병하고 반려동물 용품 구독 서비스 '더식스데이'까지 품었다.

실탄 지원도 이어졌다. 2021년에는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같은 해 대여금 일부를 출자전환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다. 2022년에도 19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재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후에도 자금 지원이 이어지며 2024년 말 기준 어바웃펫에 대한 대여금은 170억원에 달했다. 이번 채무 면제는 바로 이 대여금에 대한 정리 조치다.


2023년에는 기존 주주의 풋옵션 행사로 67억원 규모의 주식을 추가로 인수해 지분율을 66.15%까지 높였다. 이에 따라 어바웃펫은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되며 재무제표상 영향 범위가 확대됐다. 전방위적인 투자를 단행했지만 어바웃펫은 적자가 지속되면서 연결 재무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적자는 760억원에 달하며, 2025년 6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187억원으로 완전 잠식 상태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은 어바웃펫의 회수 가능 가치를 현실화하기 위해 장부가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말 690억원에 달하던 장부가액은 2023년 380억원, 2024년 말에는 51억원대로 축소했다. 투자자산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해 연결 실적의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재무통 강윤석 전무, 수익성 중심 사업 정리 '진행형'

어바웃펫은 강윤석 전무 부임 이전에 투자된 건이지만 누적 적자와 자본잠식으로 인해 재무 부담이 컸다. 2024년부터 곳간지기를 맡은 강 전무는 어바웃펫의 장부가를 추가로 낮추는 회계 정리에 이어 매각 추진 과정에서 대여금을 면제하는 선결 조건을 수용했다. 이는 단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하려는 재무적 결단으로 풀이된다.

본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미션을 맡은 강 전무는 196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당시 LG건설(현 GS건설)에 입사한 이후 그룹 내 재무·자금 분야를 두루 거쳤으며, GS 재무팀·파르나스 재경부문장·GS건설 자금팀장·GS EPS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수익성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 능력을 두루 입증한 재무통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GS리테일 CFO 부임 이후에는 적자 사업 정리와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단순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어바웃펫 정리는 2023년 말 진행된 텐바이텐 매각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영업손실이 지속돼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낮은 만큼, 매수자 측의 선결 조건을 충족해 신속히 매각을 완료하는 것이 재무적 부담을 줄이는 최선의 방안으로 판단한 것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단기적으로는 대여금 면제와 장부가 조정 등으로 영업외 손실이 일부 반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비수익 자산 제거를 통해 연결 손익의 변동성을 줄이고, 부채비율과 자본 효율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매각 건은 본업 중심의 성장 및 사업 구조 효율화를 통한 내실 경영 강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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