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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의 CFO

GS 이태형 부사장, 포트폴리오 재편 '조타수'

①2년간 그룹 매출 8조 감소, 신사업 확대 기조…포트폴리오 관리팀장 겸직

고진영 기자  2025-07-14 15:41:42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최근 수년간 GS는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부여하는 책임의 범위를 눈에 띄게 넓혀왔다. 허태수 회장이 추임한 이래, 그룹 차원에서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팀장인 이태형 부사장(사진)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재무 관리자를 넘어 그룹의 방향 설정을 지원하는 전략적 조타수로서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그룹 외형·수익성 주춤…'빅 투 비거' 어렵다

이태형 부사장은 현재 재무팀장으로 PM팀장을 겸하고 있다. GS에서 재무팀장이 PM팀을 같이 총괄하기 시작한 시기는 허태수 회장의 취임 직후인 2020년부터다. 허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기존 사업의 혁신, 신사업 확장을 부각시켜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허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핵심사업을 키우겠다는 '빅투 비거(Big To Bigger)'뿐 아니라 스타트업이나 벤처캐피털 등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드는 '뉴 투 빅(New To Big)’을 강조해왔다. 이런 기조에 따라 계열사 현황을 살피기 위한 관리 조직을 PM조직으로 체계화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PM팀은 계열사들의 사업적 성과, 경영 리스크를 점검하는 기능을 한다. 말그대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유닛이다. GS 관계자는 "지주사 산하의 계열사들의 사업현황에 대한 파악, 방향성 설정이 주요 업무"라고 설명했다. 주력사업이 모두 주춤한 GS그룹의 상황을 감안하면 PM팀을 이끄는 이태형 부사장의 자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GS그룹의 포트폴리오는 크게 정유화학(GS칼텍스)과 에너지(GS파워, GS EPS, GS이앤알), 건설(GS건설), 유통·상사(GS리테일, GS글로벌)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 유통·상사를 빼면 2024년 매출규모가 전부 2023년보다 줄어들었다. 또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흑자전환한 건설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주요 계열사들의 합산 매출을 보면 지난해 약 57조원, 영업이익은 1조55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2년 전 매출이 약 65조원, 영업이익은 4조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세가 크게 꺾였다. 사업 환경상 '빅투 비거'를 추구하긴 여의치 않다는 뜻이다. 최근 GS가 신사업에 열을 올리는 배경으로 짐작된다.


◇신사업 투자 러시…자원 재배치 '방점'

실제로 GS는 2020년 이후 투자활동이 부쩍 활발해졌다. 그 해 미국 벤처펀드인 GS퓨처스를 세우고 2022년엔 국내 기업벤처캐피털(CVC) GS벤처스를 설립했다. GS벤처스는 출범과 함께 1호 펀드인 GS어쎔블신기술투자조합을 조성했으며 펀드 규모는 1300억원, 운용기간은 10년이다. GS를 포함해 GS에너지와 GS 건설, GS EPS, GS리테일 등 7개 그룹사가 출자했다.

구체적으로 GS벤처스는 시드 투자(Seed)에서 시리즈 B 단계에 있는 국내와 이스라엘, 동남아 기술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분야는 기후변화 대응과 과 폐기물, 바이오헬스, 커머스, 건설, 딥테크(Deep Tech) 등이다.

투자 중인 스타트업으론 △대체육기업 에스와이솔루션 △쇼핑플랫폼 레브잇 △인공지능(AI) 폐기물 분류회사 에이트테크 △결제솔루션 트래블월렛 등이 있다. 올 3월 말 기준 GS어쎔블신기술투자조합에 대해 남아 있는 GS의 투자 약정금액은 약 790억원으로 파악된다.


또 GS퓨처스의 경우 GS벤처스와 투자분야는 대동소이하지만 북미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찾는 중이다. 1호 펀드인 GS콜렉티브펀드(Collective Fund I LLC)를 2020년 설정했으며 1억5500만달러(약 2100억원) 규모를 사모 조달했다. △카메라 기반 공간인지 플랫폼 'AiFi' △UV(자외선) 기반 바이오이랙터 스타트업 바이오스피어(Biosphere) △스마트빌딩 솔루션 버틀러(butlr) 등에 투자 중이다. 지금까지 GS벤처스(33개)와 GS퓨처스(62개)가 투자한 기업은 90여곳에 달한다.

신사업 발굴을 위한 안테나 확대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GS는 미국 벤처투자법인 GS인피니티(Infinity), 바이오 전문 VC 퍼먼트와 합작해 결성한 투자법인 '퍼먼트 GS 벤처 스튜디오(Ferment-GS Venture Studio)'를 연달아 설립했다.

최근의 행보를 고려할 때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중요성은 전례없이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 투자활동이 활발한 만큼 이태형 부사장은 기존사업에서 신성장사업으로의 자원 재배치, 이를 통한 성과 극대화에 업무의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이밖에 이 부사장은 경영개선팀장도 겸하고 있다.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으로 규모는 3명이다. 지주사 경영관리체계를 분석해 미비한 사항을 점검하는 역할도 한다. GS 관계자는 "경영개선팀은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운영하는 팀으로 이사회 지원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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