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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CFO

송효진 롯데칠성음료 CFO, 위기에 빛난 재무 리더십

⑥'최연소·외부 출신·여성 CFO', 'ZBB' 전략이 이끈 수익 개선

홍다원 기자  2025-07-10 08:16:36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롯데칠성음료의 송효진 상무보(재경본부장, CFO)는 롯데그룹의 '최연소·외부 출신·여성 CFO'라는 타이틀을 넘어 기업의 재무 리더로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수익성이 부진한 시기에 부임한 송 CFO는 과감한 제로베이스 기반 전략(ZBB·Zero-Based Budget)으로 순이익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연 매출 4조원에 빛나는 롯데칠성음료의 성장 과정을 함께 한 그는 여전히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동시에 자사주 매입으로 경영성과에 대한 책임감을 나타내고 있다. 재무 리더십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장설 전망이다.

◇'구원투수' 박윤기 대표의 재무 파트너

1976년생인 송효진 CFO는 목포여고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공인회계사인 그는 2000년 한영회계법인으로 입사해 2012년까지 회계사로 커리어를 쌓았다. 2013년 선진회계법인을 거쳐 2014년 12월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했다.

2019년 1월 음료회계팀장으로 발탁됐고 2020년 12월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재경부문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그는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 역대 CFO 역사상 처음으로 최연소·여성·외부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특히 그가 부임한 2020년 12월은 롯데칠성음료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시기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고 2018년부터 순손실이 3년째 이어졌다. 이후 송 CFO는 구원투수로 부임한 박윤기 대표와 호흡을 맞춰 롯데칠성음료 재무 지표를 개선했다.


ZBB 전략이 밑바탕이 됐다. 이는 예산을 편성할 때 전년도 예산을 고려하지 않고 원점(Zero-Based)에서 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송 CFO는 ZBB를 통해 재무 구조를 혁신하는 성과를 이뤘다.

실제 송 CFO 부임 1년 만에 롯데칠성음료는 순이익 흑자로 돌아섰다. 주류와 음료 사업 부문 영업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한 덕이다.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5060억원, 영업이익 1822억원, 순이익 137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부채비율 역시 165%에서 148%로 대폭 하락했다.

부임 5년차인 그의 과제는 여전히 수익성 개선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24년 국내 종합음료기업 중 첫 매출 4조원을 달성했다. 필리핀펩시(PCPPI) 법인을 연결로 편입함으로써 외형이 확대됐지만 원가 상승과 소비 침체 여파 등으로 수익성까지 끌어올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자사주 매입으로 나타난 '책임 경영' 의지

롯데칠성음료는 올해에도 사업 비용 절감과 함께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ZBB팀을 PCPPI에 파견해 3개년 체질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롯데칠성음료 수익성 개선의 중심에는 PCPPI가 있다.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인 데다 PCPPI에서만 매년 1조원의 매출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외형 성장이라는 1차적 목표를 이룬 만큼 향후 이익률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송 상무는 2021년 3월부터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진으로 자리하며 이러한 주요 재무적 전략과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CFO로서 롯데칠성음료의 현 상황을 이해하고 다년간의 회계 업무 역량을 바탕으로 비용 대비 수익을 최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가 맡은 또 하나의 역할은 IR이다. 롯데칠성음료 IR은 송 상무 부임을 기점으로 강화됐다. 2021년 1분기부터 연간 가이던스를 상세하게 제시하며 투명성과 투자자 접근성을 높였다. IR 전담 조직을 구축했고 이끌어 나가면서 IR 활동에 힘을 싣고 있다.

동시에 송 상무는 직접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책임 경영을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가 롯데칠성음료 자사주를 사들인 것은 2023년이 처음이다. 2023년 2월 장내매수를 시작으로 매년 보유량을 늘려왔다. 지난 5월에도 보통주 50주, 우선주 20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CFO이자 IR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그가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는 것은 롯데칠성음료의 경영성과와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송 상무는 주주들과 이해관계를 함께함으로써 솔선수범의 자세로 롯데칠성음료의 재무 지표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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