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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수익 개선 본격화…가이던스는 '보수적' 책정

이란 전쟁 장기화 따른 비용 부담 감안, 주류시장 침체 역시 고려 대상

김혜중 기자  2026-05-06 13:42:52
롯데칠성음료가 생산 시설 통폐합 및 구조조정 등 전방위 효율화 작업을 거쳐 1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여겨지는 1분기에 음료와 주류, 글로벌 전 부문을 대상으로 외형과 수익성 동반 성장을 거뒀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다만 올해 실적 전망치는 2025년 말 제시했던 다소 보수적인 수치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음료 포장 용기에 대한 비용 부담을 배제할 수 없는 영향이다. 여기에 주류 시장 소비 부진이 지속되면서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긴 부담스러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전 사업부 수익성 개선, 효율화 성과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2026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525억원, 47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9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5%로 2.3%p 늘어나면서 외형과 수익성 동반 성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모든 사업부에서 수익성 개선 성과가 나타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음료 부문은 매출액 4142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62% 개선됐다. 주류시장 침체로 실적 타격 우려가 제기됐던 주류 부문은 매출액 1942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7%, 9.6% 증가했다.

글로벌 부문은 롯데칠성음료의 양적 성장을 주도했다. 매출액 3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다. 매출액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은 143억원을 기록하면서 137억원 증가했다. 특히 2025년 1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하던 필리핀 법인과 미얀마 법인이 흑자로 전환한 점이 주효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필리핀펩시(PCPPI)를 종속기업으로 편입시킨 후 다소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해 왔다. 1분기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2023년 8.7%에서 2024년 3.9%, 2025년 2.7%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다만 올해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영업이익률 5%를 기록했다.

특히 겨울 시즌은 음료 및 주류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칠성음료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기다. 주력 사업인 음료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 속 외형 성장 유인이 적은 이유에서다. 주류 부문은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을 보이지만 최근 소주를 중심으로 한 주류 시장 전반이 경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번 실적 개선은 롯데칠성음료의 전 사업부 효율화 작업에 대한 결과물로 평가된다. 생산망과 공급망 효율화 작업을 2024년부터 지속해 왔으며, 노후 공장을 통폐합하고 거점 공장 중심 집중 체제를 구축했다. 경산공장 매각 역시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특히 PCPPI의 경우 예산을 ‘0’에서 재설계하는 ZBB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과 물류, 관리 전방위적 효율화가 진행됐다. 국내 법인에서의 희망퇴직 등 고정비 절감 노력도 주효했다.

◇가이던스 영업이익률 4.9%, 대외변수 고려 보수적 전망

수익성 개선 성과를 거뒀으나 롯데칠성음료는 다소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책정한 모습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책정한 2026년 가이던스는 매출액 4조1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4.9%로 올해 1분기 성과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물론 2025년 영업이익률 4.2% 대비로는 0.7%p 개선된 수치다. 다만 이는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시점 설정된 가이던스와 동일하다. 1분기 수익성 개선 성과에도 다소 보수적인 시점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쉽게 높이지 않는 모습이다.

보수적 가이던스의 배경으로는 대외 변수가 꼽힌다. 우선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특히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대두된다. 국내 법인에서도 음료 포장 용기에 대한 비용 부담을 무시할 수 없는 현 상황 속 낙관적 전망을 내비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내 주류 시장의 소비 부진은 현재진행형이다. 고물가로 인한 실질 구매력 저하와 회식 문화의 사장,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의 열풍이 맞물리면서다. 2024년 국내 전체 주류 출고량은 315kl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10년새 20%가량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도 더욱 감소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사업부별 수익성 향상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며 음료부문과 글로벌 사업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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