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안건은 기업의 미래를 담고 있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기업의 주요한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매듭짓게 된다. 기업뿐 아니라 주주들의 의견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별·보통결의 안건들은 주주의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더벨이 주주총회 안건이 불러올 기업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주주 구성에 따른 안건 통과 가능성 등을 전망해 본다.
롯데칠성음료가 과거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은 경험이 있는 임준범 ESG본부장을 다시 CFO로 복귀시킨다. 임 본부장은 6년만에 다시 재무 조직을 이끌게 됐다. 동시에 이사회에도 2년 만에 복귀한다.
롯데칠성음료가 옛 CFO를 다시 호출한 이유가 있다. 최근 들어 장기화된 내수 침체로 인해 실적 감소가 현실화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동반 감소했다. 회사 차원에서 올해 목표로 생산성 제고와 비용 효율화를 꼽은 만큼 신임 CFO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이달 중순 주총 후 CFO 선임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임준범 ESG본부장은 오는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계기로 CFO로 내정될 예정이다. 같은 날 사내이사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임 본부장의 이사회 진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임 본부장은 6년 전인 2020년 3월 재경부문장으로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적이 있다. 특히 당시 재경부문장으로 첫 사내이사 선임이었던 만큼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30년 가까이 롯데칠성음료에서 근무한 이력을 지닌 임 본부장의 CFO 재선임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임 본부장 다음으로 2020년 말부터 CFO를 맡은 송효진 재경부문장은 외부 출신 키워드로 주목을 받았다.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한영회계법인/선진회계법인 등을 거친 뒤 2014년 롯데칠성음료에 합류했다.
반면 임 본부장은 1972년생으로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했다. 이후 기획·재무 부서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2018년 말 부장급으로서 재경부문장을 맡은 뒤 2020년 상무보로 승진했다.
임 본부장은 송 CFO에 자리를 넘겨준 뒤에도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했다. 전략기획부문장·음료GTM부문장 등을 거치다 2024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됐다. GTM(Go-To-Market) 조직에서 음료 영업 전략을 수립했다. 지난해 하반기 ESG본부장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재차 이사회에 돌아오는 셈이다.
◇단기조달 '숨통' 트였다
롯데칠성음료가 ‘믿을맨’을 복귀시키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9711억원, 영업이익 1672억원으로 2024년 매출 4조245억원, 영업이익 1849억원 대비 각 1%, 10%씩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희망퇴직을 실시한 탓에 120억원 규모 영업적자를 나타내기도 했다. 영업이익률도 덩달아 낮아지면서 2023년 7%에 달했던 이익률이 2024년 5%, 지난해 4%로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재무 전략을 일부 제시하기도 했다. 생산성은 물론 비용 차원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2026년 사업 전략(출처=롯데칠성음료)
이를 위해 생산과 물류 거점을 통합하고 자동화해 효율화를 노린다. 이미 지난해 강원권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강릉 광역물류센터(RDC)를 열었고 올해는 대전 중앙물류센터(CDC) 운영을 앞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부진 사업을 합리화하고 인력 구조 역시 축소할 계획이다.
조달 차원에선 활발한 단기 차입도 예고하고 있다. 작년 연말 이사회 결의를 통해 CP(기업어음) 발행한도를 기존 4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10배 늘렸다. 이로 인해 단기차입 한도 역시 기존 890억원에서 4490억원으로 증가했다. AA급 우량 회사채 발행사로 장기 조달에 문제가 없지만 단기 자금 활용 가능성을 여유롭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짰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임준범 본부장의 CFO 선임 및 사내이사 변동은 경영진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정확한 배경에 대해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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