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롯데의 CFO

황성욱 롯데웰푸드 CFO, 글로벌 전성기 '정조준'

⑤옛 그룹 컨트롤타워 '정책본부' 출신, IR 강화·해외 투자 '집중'

홍다원 기자  2025-07-07 08:25:01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내수 침체 속에서도 메가 브랜드 '초코파이'와 '빼빼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성장 가도를 달리는 롯데웰푸드의 재무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은 황성욱 재무전략부문장(사진, 상무)다.

황 상무는 롯데웰푸드의 전신인 롯데제과와 과거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정책본부를 거친 정통 롯데맨이다. 롯데웰푸드 역대 CFO 중 유일하게 이사진에 합류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통합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해외 투자를 이어가며 롯데웰푸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유일 '사내이사 CFO', '제과+푸드' 통합 성과

1970년생인 황성욱 상무는 국민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롯데제과 자금과에 입사했다. 입사 이후로 주로 재경과 전략 쪽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재무 역량은 물론이고 신사업과 M&A(인수합병)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2003년 대리급 실무자였던 그는 당시 막 출범한 롯데정책본부로 이동했다. 롯데정책본부는 롯데지주가 등장하기 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조직이다. 2017년 해체됐고 정책본부는 경영혁신실로 재편됐다. 황 상무는 이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에서 2010년까지 약 7년을 재직했다. 그룹의 미래를 위한 수익성 강화 전략부터 신사업 투자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


이후 친정인 롯데제과로 돌아와 2014년 재경팀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1월 재경부문장에 올라 임원진(상무보)에 합류했다. 2022년 재무전략부문장을 맡아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그해 7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합병해 지금의 롯데웰푸드가 탄생했다.

당시 황 상무는 역대 롯데제과 재무전략부문장 중 유일하게 이사진에 포함됐다. 그간 롯데제과 이사회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부사장 이상의 임원으로 구성됐었다. 합병 과정에서 CFO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내 위상이 높아진 그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양 사 간 전산망을 통합하는 등 실무적 차원의 재무 통합에 집중했다. 이후 롯데웰푸드 CFO로서 IR 활동에 집중했다. IR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국내외 IR 활동에 힘썼다.

롯데웰푸드는 IR 자료를 통해 단순 재무 지표를 넘어 중장기 가이던스, ESG 활동 성과, 주요 해외법인 현황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황 상무는 2024년 인사를 통해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투자 확대 속 '안정적 재무 지표 유지' 과제

롯데웰푸드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통합한 2022년부터 현재까지를 재도약기로 설명하고 있다. 2014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하고 2017년 인도 하브모어 아이스크림 공장을 인수하며 글로벌 확대기를 거친 이후다.

재도약 과정에서 재무적 역량을 발휘한 황 상무는 다시 한 번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도 법인을 활용해 투자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해외 법인은 인도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4년 해외 법인 전체 매출액 8567억원 중 인도 지역 매출액은 2905억원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한다. 인도를 기반으로 공장 증설 등 외형 확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간 롯데웰푸드 연결 기준 CAPEX(시설투자) 규모는 2022년 1433억원에서 2024년 3275억원으로 급증했다.

중장기 투자 부담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현금창출력을 고려해 안정적인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 관건이다. 투자 확대에 따라 재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롯데웰푸드는 운전자본투자 및 CAPEX로 인한 자금 소요 영향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FCF는 -1625억원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