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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시간' 롯데웰푸드, 2년 연속 FCF 마이너스

연 EBITDA 3000억원대 유지에도 차입부담 확대…승부처는 인도

정명섭 기자  2026-01-07 00:31:19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THE CFO는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롯데웰푸드의 현금흐름 구조가 투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외 생산기지 증설과 설비 투자가 이어지면서 연 3000억원대 중반의 현금창출력에도 잉여현금흐름(FCF)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인도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은 만큼 현지 투자 확대로 당분간 현금유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년 연속 FCF 마이너스 배경엔 국내외 설비·물류 투자

롯데웰푸드는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776억원을 기록했다. 매분기 EBITDA 수준을 고려하면 2025년 연간 EBITDA는 3000억원대 중반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제과가 2022년 롯데푸드를 품으며 새출발한 롯데웰푸드(2023년 사명변경)는 매년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해왔다. 2023년 EBITDA는 3677억원, 2024년엔 3610억원이었다. 특히 2024년엔 코코아 가격 급등과 통상임금 등 일회성 비용(209억원)에도 현금창출력 자체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코아는 롯데웰푸드의 제과 부문(초콜릿·초코파이·빙과 초코 코팅) 핵심 원재료다. 코코아류의 kg당 매입 가격은 2023년 4228원에서 2024년 8718원으로 올랐고, 2025년 3분기에는 1만5440원까지 올랐다. 2년 새 3.6배나 오른 셈이다.

원가 부담에도 롯데웰푸드가 현금창출력을 유지한 배경에는 판가 인상과 제품 믹스 효과가 있다. 롯데웰푸드는 작년 2월 국내 건·빙과 및 초코류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고 해외법인에서도 지역별 판가 인상이 병행했다. 이에 원가 상승분이 일정 시차를 두고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면서 영업현금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럼에도 롯데웰푸드는 2024년에 이어 작년에도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롯데웰푸드의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은 2023년 말 779억원이었으나 2024년 말 -1034억원, 2025년 3분기 말 -2258억원이었다.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 이상으로 투자 지출이 발생한 영향이다.

롯데웰푸드는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이후인 2024년부터 생산라인 재배치와 국내외 생산설비 증설, 전산·물류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천안 빙과공장 증축(2220억원), 평택 물류센터 증설(2205억원), 김천공장 설비 이전 등이 대표적이다. 인도를 중심으로 초코파이와 빼빼로 생산라인 증설, 푸네 공장 확장 등 해외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2021~2022년만 해도 연 1000억원대에 불과했던 CAPEX는 2023년부터 3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벌어들인 현금 이상으로 투자가 계속되다 보니 외부 차입이 늘었다. 롯데웰푸드의 총차입금은 2023년 1조3537억원에서 2025년 9월 말 1조5095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96%에서 101.4%로, 차입금의존도는 32.2%에서 33.5%로 올랐다. 롯데웰푸드의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선 건 2021년 말 이후 4년 만이다.


◇인도 사업, 핵심 성장 축으로…투자부담 당분간 계속될듯

롯데웰푸드가 재무부담을 감내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다. 저출산과 소비 둔화로 성장 여력이 제한된 내수시장 대신 해외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핵심 타깃은 인도다. 인도는 인구 증가와 중산층 확대에 힘입어 제과·빙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초코파이와 빼빼로 등 롯데웰푸드의 주력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상당 부분 구축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2032년까지 인도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이에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웰푸드의 인도 현지 증설과 신제품·브랜드 도입, 유통 커버리지 다각화를 위한 투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연 3000억원대 EBITDA와 7배 안팎의 금융비용 커버리지 등을 고려하면 아직 재무부담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웰푸드는 늘어난 차입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증평공장을 매각(210억원)하고 롯데네슬레코리아 청산으로 출자금 104억원을 회수하는 등 비주력자산 처분에 나섰다. HMR 전문기업 푸드어셈블 지분 8.1%를 18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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