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포스코의 CFO

정경진 부사장, 포스코인터 차질 없는 성장투자 과제

③사업관리 경험 보유한 재무 전문가…영업 창출이익 기반으로 재무개선 성과

강용규 기자  2025-07-10 09:07:15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회사 포스코와 함께 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연결기준 이익 창출능력을 떠받치는 양대 축이다. 무역에 의존하던 종합상사에서 에너지와 소재, 친환경차 부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꾸준한 투자를 통해 성과를 내 온 결과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재무적으로 안정돼 있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만들고 이를 재무부담 완화 및 투자에 활용하는 현금흐름의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CFO를 맡고 있는 정경진 경영기획본부장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성장 투자를 지속하는 과제를 현재로서는 수월하게 풀어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재무 경력 두드러진 '순혈' 포스코인

정경진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본부장(CFO)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중앙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0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2021년 상무로 포스코의 재무실장을 지냈으며 포스코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2022년에는 전무로 승진해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재무팀장을 역임했다. 2023년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옮긴 뒤 지금까지 CFO 역할을 수행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1월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한 뒤 사업부문을 본업인 트레이딩부문(현 글로벌부문)과 에너지부문으로 나누고 양 부문에 모두 CFO 역의 기획지원본부장을 두는 2인 CFO 체제를 꾸렸다.

정 부사장은 트레이딩부문의 기획지원본부장을 맡아 원활한 PMI(인수 뒤 통합)에 기여했다. 이후 2024년 에너지부문의 김원희 본부장이 포스코이앤씨의 CFO로 이동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단독 CFO가 됐다. 이 해 사내이사로도 선임되면서 권한이 더욱 강력해졌으며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해 사내이사 CFO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 부사장은 주로 재무와 회계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다만 숫자에만 능통한 '금고지기'형 CFO는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2017~2018년에 걸쳐 포스코에서 국내사업3그룹장으로 사업관리를 경험하기도 했다. 재무뿐만 아니라 사업전략과 기획 등 다방면에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CFO로 기용하는 포스코그룹의 인사 경향성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적·재무지표 준수하지만…커지는 투자 부담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2조1736억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51%에 해당하는 1조1169억원이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나왔다. 모회사의 영업이익이 38% 감소하는 사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익 감소율이 4%에 그치며 꾸준한 이익 창출능력을 보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익 창출능력을 기반으로 재무지표를 개선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5.9%로 최근 5년(2020~2024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2년 말 38.8%에서 2023년 말 37.4%, 지난해 말 36.4%로 낮아지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정 부사장이 CFO로 일하기 시작한 2023년부터 살펴보면 포스코홀딩스와 지분을 50%씩 나눠 보유한 LNG터미널 서비스회사 엔이에이치에 2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 2407억원을 출자했으며 엔이에이치의 포스코홀딩스 보유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696억원의 투자를 별도로 집행했다. 호주 가스전 개발 자회사 세넥스홀딩스의 유상증자에도 5909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자본적지출(CAPEX) 투자금액도 2020년 2121억원에서 지난해 1조1172억원까지 감소 없이 증가해 왔다. 반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2년 1조233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8769억원까지 2년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이 -4169억원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FCF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만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 동안 미얀마 가스전 4단계 개발과 광양 제2 LNG터미널 건설 등 성장 투자 3.2조원을 포함해 총 5.2조원 규모의 자본 재배치 계획을 추진 중이다. 당장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실적과 재무지표가 준수하다고 해서 CFO로서 정 부사장의 재무관리 과제가 결코 가볍다고는 볼 수 없다.

(자료=THE CFO)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