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R&D회계 톺아보기

포스코인터내셔널, R&D 조직 키워 신사업 안착

R&D 투자 50% 증가…멕시코·폴란드 거점 글로벌 확장 본격화

임효진 기자  2025-08-19 16:10:40

편집자주

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창출 효과가 기대 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드물게 연구개발(R&D) 조직을 직접 운영하며 꾸준히 R&D 투자를 늘려왔다. R&D 투자는 공격적인 설비투자와 맞물려 빠른 시간 안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신사업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R&D 조직을 운영하는 주체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100% 자회사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다. 배터리·인버터와 함께 전기차 성능을 좌우하는 3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구동모터코아를 생산한다. 해외 설비 투자가 마무리되는 올해 말을 기점으로 구동모터코아 사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동모터코아 사업은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가 전기차용 강판을 생산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기강판을 가공해 구동모터코아를 제조하고 해외 거점에 판매한다. 실질적으로 구동모터코아 사업을 이끄는 것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외 생산시설과 함께 R&D를 직접 진행하는 이유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2020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철강가공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며 설립됐다. 이미 생산 기술과 국내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 당시 모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체 연구소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가고 회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장함으로써 친환경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수요 증가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사업보고서부터 등장한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산하 R&D 조직 소속 연구 인력은 52명이었다. 스테인리스 스틸 냉간압연을 개발하는 STS사업실 연구개발그룹의 7명을 제외하면 코아사업실 관련 연구·개발 조직은 45명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제품공장개발그룹의 시작개발섹션·양산개발섹션과 금형연구그룹의 금형설계섹션·금형제작섹션 총 4개 섹션으로 나뉘었다.

이듬해 2022년에는 R&D 인력이 58명으로 늘었다. 제품공정개발그룹의 섹션 인원을 1명씩 늘린 반면 금형연구그룹의 설계·제작섹션에서는 각각 2명씩 추가 고용했했다. 금형은 금속판 등을 정해진 형상으로 찍어내기 위한 틀이다. 이때 금형 정밀도가 제품의 성능과 직결된다. 금형 제작 기술이 모터코아 품질·원가·양산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인이자 경쟁력인 것이다.

회사는 2023년에도 R&D 조직 인원을 늘렸다. 총 61명 중 구동모터코아 관련 연구 인력만 54명이었다. 지난해에는 연구 인력을 총 51명 중 45명, 올해 상반기에는 총 49명 중 43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R&D 비용은 오히려 늘었다. 2021년 12억원, 2022년 14억원에서 2023년 16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R&D 비용은 2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그 결과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를 확보할 수 있었다. 2021년 코아사업실은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과제에서 핵심 기술 기반을 마련했다. 같은 해 실제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2022년에는 성능 향상과 대체 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다양한 성형 조건과 공정 테스트를 거쳐 상용화 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기술 신뢰성을 확보했다.

기술은 국내외 현장에 빠르게 도입됐다. 대표적으로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2022년에는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 법인을 세웠다. 설립 1년 만인 2023년 생산 시설을 완공하고 2024년 8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 멕시코 법인은 매출 208억원, 영업이익15억원을 냈다. 현재는 제2공장을 짓고 있으며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북미시장뿐 아니라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해 6월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으로 폴란드를 낙점했다. 멕시코 제2공장과 마찬가지로 올해 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유럽 주요 전기차차 메이커들을 공략해 폴란드 공장에서만 오는 2030년까지 연 120만대 구동모터코아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모터코아 사업이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올해 1·2분기 꾸준히 흑자 폭을 키우고 있다”며 “멕시코·폴란드 공장이 가동되고 내년부터 양산이 가속화되면 성장세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