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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CFO

이광기 포스코엠텍 전무, 재무건전성 보전에 중점

⑤기획·재무분야 전문가, '상환 우선' 기존 현금운용 기조 지속

강용규 기자  2025-07-11 16:01:03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포스코엠텍은 알루미늄 탈산제 등 철강 부원료의 생산과 철강제품 포장이 주력사업이다. 영업의 상당 부분이 모회사 포스코에 종속돼 있는 만큼 포스코가 겪고 있는 철강 수요 부진의 여파가 포스코엠텍에도 미치고 있다.

포스코엠텍은 실적이 악화하는 가운데 투자를 확대하기보다 부채 규모를 줄이는 보수적 재무전략을 수 년째 이어오고 있다. 당장은 철강 불황을 극복할 뾰족한 수가 없는 만큼 올 초 새롭게 CFO 역할을 맡은 이광기 전무 역시 건전성 보전에 중점을 둔 기존 재무전략을 크게 수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내 리더십 모두 바뀐 포스코엠텍, CFO 요구 역량은 '다재다능'

이광기 포스코엠텍 경영기획실장(CFO) 전무는 1966년생으로 포항공과대학교(현 포스텍)에서 기술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21년 포스코와이드(당시 포스코O&M)의 경영기획실장으로 임명되면서 임원 반열에 올랐으며 올 1월 포스코엠텍의 경영기획실장으로 옮겼다.

포스코엠텍의 지배구조는 포스코가 자회사로 거느린 다른 상장사 포스코스틸리온과 유사하다. 자산규모가 1500억원 안팎으로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사외이사를 이사진의 과반수 이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상법상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에 포스코엠텍은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1명 등 총 4명으로 이사진을 꾸리고 있다. 이 중 기타비상무이사 1명은 모회사와의 전략적 연계성을 고려해 포스코의 경영기획실장이 관례적으로 맡아 왔으며 사내이사 2명은 각각 CEO와 CFO에 배분되는 자리다.

포스코엠텍은 앞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송치영 대표이사 사장과 장원준 경영기획실장 상무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김진보 신임 대표이사 사장과 이 전무가 새롭게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포스코의 경영기획실장이 김상용 실장에서 함동은 실장으로 교체되면서 기타비상무이사도 자연스럽게 교체됐다.

이사회의 사내 리더십이 모두 교체된 만큼 이 전무도 단순 금고지기 역할뿐만 아니라 경영 전반에서 CEO를 보좌하는 '다재다능한 CFO'로서의 역할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다. 앞서 포스코엠텍 이사회 역시 이 전무를 사내이사에 추천하면서 "기획·재무 및 경영 전반에 보유한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당면한 과제에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제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줄어드는 이익 창출능력, 계속되는 보수적 재무전략

포스코엠텍은 2014년 영업손실 171억원을 낸 것이 가장 최근의 적자다. 이후 2015부터 2024년까지 10년 동안 꾸준하게 흑자를 기록해 왔다. 다만 2021년 164억원에서 지난해 14억원까지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최근 몇 년 동안은 이익 창출능력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주력 사업의 최대 수요처인 포스코가 2022년의 제철소 침수 피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제품 수요 부진,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노력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상의 악재들이 겹치면서 포스코엠텍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실마리를 찾기보다 전방산업의 장기화하는 불황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둬 왔다.

최근 5년 동안 포스코엠텍은 연간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순유입)를 기록한 해가 단 한 해도 없다. 상환 우위의 현금운용 기조를 통해 부채를 줄이는 데 주력했다는 의미다. 포스코엠텍의 부채 규모는 2021년 518억원에서 지난해 379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으며 이 기간 부채비율도 49.5%에서 33.9%까지 낮아졌다.

이 전무가 CFO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 올 1분기에도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1억원으로 집계돼 상환 우위의 기조가 계속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만 부채 규모는 42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1억원(10.8%) 증가했는데 이는 연초 매입채무 증가 등 일시적 변동으로 파악된다.

포스코엠텍은 올 1분기 영업손실 8억원의 적자를 봤다. 지난해 3분기에도 영업손실 31억원을 내는 등 실적 안정성이 과거 대비 저하된 상황이다. 이를 고려하면 당분간 이 전무는 포스코엠텍의 건전성 강화에 중점을 둔 기존 재무전략을 수정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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