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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CFO

정연수 포스코스틸리온 전무, 불황 맞서 재무체력 강화 과제

④관리·기획 분야의 경험 풍부, 내실 강화 중심의 기존 재무전략 지속 전망

강용규 기자  2025-07-11 08:09:29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주력사업인 강판(도금·컬러)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무역 불안정으로 인한 불황을 겪고 있다. 때문에 포스코스틸리온의 경영전략 역시 공격적인 확장보다 기초체력 강화에 방점이 찍힌다.

재무적으로는 외부 차입 등 부채의 규모를 축소하고 잉여금의 적립을 통해 자본을 확대하는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새롭게 CFO에 오른 정연수 전무 역시 이 기조를 유지하는 중으로 파악된다.

◇여러 계열사 돌아 포스코스틸리온 사내이사 CFO로

정연수 포스코스틸리온 경영기획실장(CFO) 전무는 1967년생이다.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헐트국제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도 취득했다. 포스코그룹에서는 주로 경영관리와 기획 등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포스코 경영전략실에서 경영진단그룹장으로 일하다 2021년 포스코플로우(당시 포스코터미널)로 옮겨 경영기획실장과 경영문화실장을 역임했다. 2024년 1월 포스코이앤씨의 상임감사로 임명됐다가 같은 해 4월 포스코퓨처엠의 경영기획실장으로 재차 이동했다. 올 1월 다시 포스코스틸리온의 경영기획실장으로 옮겨 CFO를 맡았다.

포스코스틸리온은 별도기준 자산총계가 5000억원 수준으로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사외이사가 이사진의 과반 이상을 채워야 한다는 상법상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롭다. 여기에 사업회사 포스코의 자회사인 만큼 경영전략이 일정 부분 포스코에 종속된다.

때문에 포스코스틸리온의 이사진은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 포스코 소속의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4명으로 단촐하게 구성된다. 이 중 사내이사 2석은 CEO와 CFO에 배분돼 왔던 만큼 정 전무도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한편 포스코스틸리온은 앞선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가 김봉철 전 사장에서 천시열 사장으로, 기타비상무이사가 김상용 전 포스코 경영기획실장에서 함동은 신임 포스코 경영기획실장으로 각각 교체됐다.

올해 포스코스틸리온은 경영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가 모두 교체된 것이다. 정 전무는 단순한 재무관리를 넘어 리더십 측면에서의 역량 발휘도 적지 않게 요구받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계속되는 수요 부진에…재무 1원칙은 '내실'

포스코스틸리온은 2021년 매출 1조3473억원, 영업이익 1433억원을 거뒀다. 그러나 이듬해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의 여파로 매출(1조2021억원) 10.7% 줄고 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83.3% 급감했다.

이후로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강판 수요의 위축, 중국발 저가강판 공세에 따른 공급과잉, 글로벌 무역 불안정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포스코스틸리온은 제품 생산 믹스를 고부가제품 위주로 재편하는 한편 부채 의존도를 낮추고 자본을 최대한 보존하는 보수적 재무전략을 구사 중이다.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포스코스틸리온은 재무활동으로 만들어낸 현금흐름이 연간 기준으로 단 한 해도 플러스(순유입)를 기록하지 않았다. 해마다 상환 우위의 차입금 관리 기조를 유지했다는 의미다. 이 기간 포스코스틸리온의 부채비율은 113.6%에서 44.5%까지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에 연간 자본적지출(CAPEX)은 2020년을 제외하고 모두 순이익을 밑돌았다. 잉여 자본의 재배치보다 축적을 우선시하는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는 뜻이다. 이 기간 포스코스틸리온의 자본유보율(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의 합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은 646.2%에서 1172.1%까지 급상승했다.

정 전무가 CFO에 오른 올해도 이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올 1분기 말 기준 포스코스틸리온은 부채비율이 39%로 전년 말보다 5.5%포인트 낮아졌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51억원으로 단 1개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176억원보다 강력한 상환 우위 기조를 보였다.

건설과 가전 등 강판의 양대 전방산업은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정 전무는 당분간 불황 대응에 중점을 둔 포스코스틸리온의 기존 재무전략을 크게 수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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