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서 가장 중요한 수입원은 배당이다.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자회사들이 지급하는 배당금으로 채운다. 오너일가가 높은 지주사 지분율을 유지하며 매년 대규모 배당을 수령하는 구조인 만큼, 계열사 배당이 사실상 오너일가의 주요 수입원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실적이 주춤하면서 배당수입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유입되는 현금은 줄어든 반면 배당 부담은 오히려 확대되는 흐름이다.
◇배당금 수익 '반토막'…원인은 GS칼텍스 지난해 9월 말 기준 GS의 배당금 수입은 1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3973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배당 유입 감소의 핵심 원인은 GS칼텍스다. GS의 최대 수익원인 GS칼텍스의 배당 규모가 2023년을 정점으로 급격히 축소됐기 때문이다.
GS칼텍스의 배당금은 GS에너지를 거쳐 GS로 전달된다.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 역시 GS와 마찬가지로 자회사 배당에 수익을 의존하는 구조다. 그동안 GS에너지 수익의 상당 부분은 GS칼텍스가 담당해 왔다.
2023년 GS칼텍스는 GS에너지에 약 56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같은 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조원을 넘어서며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그러나 2024년에는 배당 규모가 2688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3분기 말 기준 218억원에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정유 부문 영업적자가 2년 연속 이어지고 석유화학 부문도 적자 전환하면서 배당 지출을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GS칼텍스가 배당에 인색해진 만큼 GS에너지의 배당수입도 위축됐다. 2024년 GS에너지에 399억원을 배당으로 줬던 GS파워가 지난해는 규모를 9월 말 기준 730억원으로 늘렸고 GS에너지 트레이딩 싱가포르, KADOC(Korea Abu Dhabi Oil Corporation) 등 다른 자회사나 관계사로부터도 배당금이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여전히 GS칼텍스의 배당규모에 전체 수익규모가 좌우되고 있다.
이에 따라 GS에너지의 전체 배당금 수익은 2023년 1조원을 웃돌았다가 2024년 5300억원대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는 3분기 말 기준 1757억원에 그쳤다. GS에너지가 GS로 올려주는 배당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GS칼텍스의 부진이 GS에너지로, 다시 GS의 배당수입 축소로 이어진 셈이다.
◇'오너 수입원' GS, 배당 지출은 '우상향' 문제는 GS칼텍스나 GS에너지와는 달리 GS는 배당금 지출을 쉽게 줄이기 힘들다는 점에 있다. GS는 허창수 GS 명예회장과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등을 비롯한 오너일가 53인이 51.34%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삼양통상, GS네오텍, 승산, 허지영장학재단 등 특수관계인 법인의 지분율까지 포함하면 53.61%에 이른다.
또 GS는 GS에너지(100%), GS리테일(58.62%), GS이앤알(89.67%), GS피앤앨(58.62%), GS이피에스(70%) 등 주요 계열사들을 50% 이상의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다. 지주사는 계열사들을 지배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며 이 지주사 배당을 통해 오너일가가 그룹사들의 과실을 취하는 구조를 가졌다.
결국 오너일가의 주요 수입원은 GS가 배분하는 배당금이고, 그래서 한 번 늘어나면 다시 감소하기 어렵다. 수입이 유동적이어도 GS의 배당지출은 계속 우상향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수년간 GS의 배당수입이 등락을 반복한 것과 달리 배당 지급액은 한 번도 하향하지 않았다. 2018년 1700억원 수준이었고 이후 조금씩 늘다가 GS칼텍스가 역대급 배당을 했던 2023년엔 2368억원으로 점프했다. 이후로도 배당수입 감소에도 불구 배당 지출은 확대되는 중이다. 2024년의 경우 전년과 같은 액수를 배당했고 지난해는 2557억원으로 증가했다.
유입되는 돈은 줄었는데 배당 지출은 많아진 탓에 현금흐름에도 영향이 있었다. 2025년 GS의 영업현금은 9월 말 별도 기준으로 1933억원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4142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적은 규모다. 하지만 영업현금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으로 풀면서 잉여현금흐름이 726억원 순유출(-)됐다.
지출을 위해 모자란 돈은 기존 보유 현금을 털어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 GS의 현금성자산은 작년 9월 말 기준 950억원으로 2024년 말(3745억원) 대비 대폭 쪼그라들었다. 8월 한솔케미칼 지분을 취득하는 등 다른 지출이 있긴 했지만 배당 부담도 한 몫했다. 이 기간 총차입금이 절반으로 축소됐는데도 오히려 순현금 상태가 깨진 원인이다.
시장 관계자는 "상표권 수익이나 임대수익도 있기 때문에 현금창출력은 여전히 문제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GS그룹이 M&A 등 신사업 진출에 노력 중인데 투자 관련 지출이 생기면 배당금이 부담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