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4년 만에 분기 기준 매출 성장세로 전환했다. 지난한 체질 개선 작업을 거친 롯데하이마트의 재무 수장은 박상윤 재무부문장(CFO, 상무)다. 롯데백화점 재경팀 입사를 시작으로 그룹의 핵심 재무 조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경기 침체와 가전양판점 경쟁력 하락 속에서도 내실 강화와 자금 조달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사내이사로 자리하면서 합리적인 의사 결정으로 재무 안정성 유지에 기여했다. 적자 규모 감소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만큼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100억원 달성을 위해 정진할 방침이다.
◇25년차 '롯데 재무통', 사내이사 연임하며 역할 강화 1971년생인 박상윤 상무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0년 롯데백화점 재경팀으로 입사했다.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롯데그룹 재무팀에만 몸담아 온 인물이다. 입사 이후 줄곧 재경 부문에서만 커리어를 쌓으며 그룹 내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5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실, 2017년 롯데지주 재무혁신실 재무1팀을 거쳐 2019년 롯데정보통신 재무부문장을 역임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롯데지주가 생겨나기 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조직이다. 그룹 계열사의 전반적인 자금 흐름을 관리하는 조직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20년 다시 롯데지주로 복귀했다. 롯데지주 재무1팀장을 지내면 계열사 CFO로 이동하는 그룹 공식을 따랐다. 앞서 1대 롯데지주 재무1팀장을 맡았던 추광식 전무는 롯데지주 CFO를 거쳐 현재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로 자리하고 있다.
박 상무는 그의 배턴을 이어받아 2020년 롯데지주 2대 재무혁신실 재무1팀장을 맡았다. 그해 말 롯데하이마트 CFO인 재무부문장으로 이동했다. 그가 부임했을 당시 가전양판점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쉽지 않았다.
매장에서 직접 보고 가전을 구매했던 소비 패턴은 온라인 구매로 변화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전양판점 유통 환경이 급변하면서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당시 오히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가전 교체 수요가 증가했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021년 순손실 57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2년 순손실 규모가 5278억원으로 커졌다. 자본총계도 같은 기간 1조8273억원에서 1조2952억원으로 줄었다. 재무 건전성 강화 임무를 부여받은 박 상무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그에게 힘을 실어 줬다. 박 상무는 CFO로 자리한지 2년 차인 2022년부터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현재 롯데하이마트 사내이사진 중 가장 오래 몸담고 있는 인물이다. 롯데하이마트는 2023년 3월 박 CFO를 제외하고 사내이사를 모두 교체했다.
오랜 기간 재무와 회계 분야에서 역량을 쌓은 그에게 롯데하이마트를 안정화시키는 숙제를 믿고 맡기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박 상무는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효율 점포를 폐점했고 유동성 확보에 집중했다.
◇4년 만 외형 성장 전환, 영업익 목표 '100억' 특히 그의 임기 중 롯데하이마트는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악재가 있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말 롯데하이마트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내려잡았다.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로 단기간 내 이익창출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상무는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당초 모집액보다 4배 넘는 수요가 몰렸고 2024년 말 총액 1300억원을 발행했다. 이를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 현금창출력이 꺾인 상황 속에서도 지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했다.
실제 롯데하이마트는 차입금 의존도를 35%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차입금 의존도는 2022년 34.9%, 2023년 35.4%, 2024년 36.8%, 올해 1분기 35.3%를 각각 기록했다.
긍정적인 점은 올해 1분기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이 약 4년 만에 성장 추세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그간 박 상무가 주력했던 체질 개선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하이마트 1분기 매출액은 52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일회성 수익·비용 제외)은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024년 1분기 160억원이던 영업손실은 올해 1분기 81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내부 목표치가 13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초과 성과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