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AMC가 그룹 재무 전문가를 새 대표로 맞이한다. 롯데하이마트 CFO 등을 역임한 이상학 롯데지주 재무1팀장을 선임했다.
당장은 롯데리츠의 포트폴리오에서 비(非)리테일 자산을 늘리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 외 타 그룹사들로 자산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그룹 자산 개발 비히클인 프로젝트리츠의 AM(Asset Management)사로 보폭을 넓힐 전망이다.
◇2년 만에 그룹 출신 대표 내정, 중장기 전략 '그대로'
26일 롯데그룹은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AMC 대표이사에는 이상학 전무가 내정됐다. 롯데AMC는 2019년 롯데지주가 100% 출자해 설립한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다. 상장리츠인 롯데리츠를 운용 중이다.
이 신임 대표는 그룹 내 재무전문가로 꼽힌다. 한양대 경영학과 학사, 석사를 졸업한 뒤 2000년 호텔롯데 경영관리본부에 입사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실을 거쳐 롯데하이마트로 이동했다. IR팀장, 회계팀장 등을 지낸 뒤 재무부문장 CFO로 있었다. 2021년부터는 롯데지주 재무1팀 팀장으로 활약했다.
이로써 롯데AMC에는 2년 만에 그룹 출신 수장을 맡게 된다. 롯데그룹은 2023년 말 김소연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이화자산운용 대표, HL리츠운용 대표 등을 지낸 인물로 상업용부동산 업계 전문가이자 여성 리더로 통했다. 당시 그룹 출신 임원들이 포진해 있던 롯데AMC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롯데AMC 관계자는 지주에서 새 대표를 영입한 배경에 대해 "롯데AMC와 롯데리츠의 전략이 바뀐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퇴임하게 되면서 후임자를 결정한 것으로 지난해 초 수립한 전략은 그대로 유지될 계획이다.
롯데AMC는 지난해 중 '롯데리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비리테일 비중을 줄이기 위해 롯데쇼핑 외 다른 그룹사의 우량 자산으로 파이프라인을 넓히겠다고 했다. 회사채 발행 등 조달 채널 다각화와 차입 만기 분산 관리 등도 약속했다. 그룹 재무 전문가가 수장으로 온 만큼 이 같은 롯데리츠의 중장기 성장 전략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 부지 개발 본격화…물산 PM, 리츠 AM
장기적으로는 롯데그룹의 프로젝트리츠 AM사로서 역할을 넓힐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롯데물산이 주축이 돼 롯데칠성이 소유하고 있던 서초동 일대 부지 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롯데물산이 PM(Project Management)을 맡아 인허가, 설계사 선정 등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와 용적률 등 협의가 필요한 상태다.
프로젝트리츠를 비히클로 사업 추진이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롯데AMC는 인허가 등 밑작업이 끝나면 리츠 설립을 위해 나설 예정이다. 자금조달, 공사 등 단계에서도 롯데AMC보다는 롯데물산이 키를 쥘 예정이다. 개발이 끝난 이후에는 리츠의 AM사로서 자산 운영관리 업무를 맡게 된다.
롯데AMC는 아직 전체 인원이 20명 안팎에 그치는 회사다. 상장리츠인 롯데리츠의 밸류업에 우선 집중하고 차차 몸집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직은 롯데그룹 자산 개발에서 제한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젝트리츠 성공 사례가 쌓이면 롯데AMC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롯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 규모만 29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담으로 개발 혹은 매각이 어려웠지만 자산 현물출자시 양도세 이연 등이 가능해지면 기업들의 프로젝트리츠 설립 움직임이 확대될 전망이다.
(출처=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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