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철강업계에서 영업활동 현금흐름(NCF)과 자본적 지출(CAPEX)의 관계가 재무 체력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4년부터 벌어들인 현금보다 더 많은 돈을 설비 투자에 투입하고 있다. 자금 소요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포항 1공장 중기사업부 등 비효율 자산 매각을 결정했다.
반면 포스코는 견조한 NCF를 바탕으로 CAPEX 확대에도 여유현금을 쌓아나가고 있다. KG스틸 역시 현금흐름 대비 효율적인 투자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 CAPEX 규모 1위, '재무 부담 조절' 관건 THE CFO는 별도 기준 철강업계 5개사의(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KG스틸)의 최근 5년 간 영업활동 현금흐름(NCF)과 자본적 지출(CAPEX) 규모를 조사했다.
NCF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CAPEX는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한 현금을 나타낸다. 이를 통해 기업의 현금 운용 능력과 투자 전략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5개 철강사들은 매년 일정한 규모의 CAPEX를 집행하고 있다. 대규모 장치 산업인 만큼 설비 투자 및 유지 보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신사업 투자보다는 재정비 및 이미 보유하고 있는 설비 기술 고도화에 현금을 투입하는 형식이다.
눈에 띄는 것은 2024년 현대제철의 CAPEX가 급속도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현대제철은 2024년 1조4307억원의 자금을 소요했다. 이는 2023년 7205억원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실제 그간 현대제철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9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이어왔다.
투자 금액이 확대된 것은 현대제철이 CDQ(코크스 건식소화설비) 신설투자와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투자에 나선 영향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에도 CAPEX 6301억원을 기록하며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특히 2024년부터는 현대제철 CAPEX 규모가 NCF를 웃돌고 있다. 2024년 현대제철 NCF는 1조3776억원, 올해 1분기에는 5988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수익성 악화로 인한 영업현금 창출력 감소가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현대제철은 올해 약 8조5000억원(약 58억달러) 규모의 미국 현지 제철소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향후 3~4년 간 현대제철의 CAPEX 규모가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관건은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 재무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저수익 사업 축소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 휴업와 함께 포항 1공장 중기사업부 매각을 결정했다. 단조사업부 자회사인 현대IFC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마련하고 추후 대규모 자금 소요에 대비해 나갈 방침이다.
◇'NCF>CAPEX' 유지하는 포스코 반면 CAPEX 대비 NCF가 가장 여유로웠던 곳은 포스코였다. 꾸준한 NCF를 자랑하면서 매년 3조원대의 CAPEX를 집행해도 이를 웃도는 NCF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2022년 포스코홀딩스로부터 사업부문 물적분할돼 설립된 이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해 왔다.
포스코 NCF는 2022년 4조9449억원, 2023년 4조857억원, 2024년 4조5395억원을 기록했다. 설비 투자와 배당금 지급으로 꾸준한 자금 소요가 이어졌음에도 3년 연속 잉여현금흐름(FCF) 플러스(+)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FCF는 1783억원이었다.
KG스틸도 현금흐름 대비 효율적인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4012억원에 달했던 NCF가 2024년 2540억원으로 1472억원 감소했지만 꾸준히 여윳돈을 남기고 있다. KG스틸 CAPEX 규모는 2023년 460억원, 2024년 6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