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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 리포트

명암 가른 '매출원가율', 원가 부담 큰 현대제철

①[매출액]1분기 현대제철 매출원가율 95%, 세아제강·KG스틸 고부가 제품으로 '선방'

홍다원 기자  2025-06-05 13:58:03

편집자주

철강업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고질적 문제인 중국발 공급 과잉과 이를 해소할 만큼의 철강 수요 회복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수익창출력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결국 철근 공장을 멈춰세우기도 했다. 불황이 길어질수록 시장의 눈은 이를 버텨내야 하는 회사의 재무 구조로 향한다. THE CFO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노리는 각 철강업계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철강업계 매출이 감소했다. 2022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외형 확대 정점을 찍었던 철강사들은 이후 우하향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2년 간 21.4%의 매출 감소를 기록해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매출 대비 원가 비중이 높은 탓에 생산 중단을 결정해 실적 방어에 나섰다.

반면 세아제강은 해상풍력 등 특수 강관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KG스틸 역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인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철강업 불황…공급 과잉·건설 경기 악화 직격탄

THE CFO는 별도 기준 철강업계 5개사의(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KG스틸)의 최근 5년 간 매출액과 매출원가율 추이를 조사했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연결 실적에서 철강 부문만 따로 집계했다.

철강업계는 최근 2년 간 매출액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국내 건설 경기 둔화가 업계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건설, 인프라, 자동차 등 철강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2년 정점을 찍었지만 다시 우하향하고 있다.

매출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진 기업은 현대제철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매출액은 2022년 23조6669억원에서 2024년 18조6176억원으로 2년 간 21.4%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4조2899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단순 연환산한 경우의 매출도 17조1596억원에 머물렀다.


외형 회복이 요원한 상황인 만큼 현대제철은 구조조정 강수를 뒀다. 2024년 11월 포항 2공장을 생산 중단시켰고 올해 4월에도 인천공장 철근 생산 한 달 중단을 결정했다. 철근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매출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감산을 통한 시장 정상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실제 현대제철 매출원가율은 포스코를 제외한 4개 철강사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포스코의 경우 철강 사업 부문 매출원가가 따로 공시되지 않아 매출원가율 집계에서 제외했다. 2024년 현대제철 매출원가율은 94.68%, 올해 1분기에는 95.66%에 달했다.


철강업계 특성상 매출에서 매출원가율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로 제강사인 만큼 전기료 등 운영 비용 부담이 크다. 따라서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생산 중단을 결정한 셈이다.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던 2021년과 2022년에는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로 매출원가율이 각각 83.97%, 89.46%를 기록했다.

포스코 매출액 역시 2022년 44조5470억원에서 2024년 39조1041억원으로 12.2% 감소했다. 2025년 1분기 매출은 9조38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조8603억원) 대비 4.82% 줄어든 수치다.

◇세아제강·KG스틸, 낮은 매출 감소율

반면 세아제강은 철강업계 불황 속에서도 매출액 감소 폭이 가장 완만했다. 2022년 1조8018억원을 기록했던 세아제강 매출액은 2024년 1조7862억원으로 0.87%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는 세아제강이 강관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와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한 덕분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해상풍력과 에너지 관련 특수 강관 수요 덕분에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을 살펴봐도 2022년 81.57%, 2023년 82.94%, 2024년 83.42%로 다른 철강사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G스틸도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급격한 매출 하락을 방어했다. 2022년 3조6765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2024년 3조2147억원으로 약 12.6% 감소했다. KG스틸은 2024년 컬러강판 62만5000톤을 판매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KG스틸 매출원가율 역시 하락하고 있다. 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말 대비 상승한 반면 KG스틸 매출원가율은 홀로 하락했다. 2024년 89.39%를 기록했던 KG스틸 매출원가율은 올해 1분기 88.41%로 안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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